[매묵]2025년 6월 4일 수요일[(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의 교회가 성령의 힘으로 한데 모여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며 순수한 뜻으로 서로 화목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0,28-38
그 무렵 바오로가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28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을 양 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29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가
양 떼를 해칠 것임을 나는 압니다.
30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31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32 이제 나는 하느님과 그분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이와 함께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여러분에게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35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36 바오로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37 그들은 모두 흐느껴 울면서 바오로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38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오로의 말에
마음이 매우 아팠던 것이다.
그들은 바오로를 배 안까지 배웅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 하느님, 당신의 권능을 베푸소서. 하느님,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소서, 우리 위하여 이루신 그 권능을. 예루살렘의 당신 성전을 위하여, 임금들이 당신께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
○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주님을 찬송하여라. 하늘로, 태초의 하늘로 오르신다. 보라, 그분이 목소리 높이시니 그 소리 우렁차네. 하느님께 권능을 드려라. ◎
○ 그분의 존엄은 이스라엘 위에 있고, 그분의 권능은 구름 위에 있네.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1ㄷ-19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11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12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13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16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17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또는>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광의 임금님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로서
(오늘) 천사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으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 세상의 심판자,
하늘과 땅의 주님이 되셨나이다.
저희 머리요 으뜸으로 앞서가심은
비천한 인간의 신분을 떠나시려 함이 아니라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하시고 너희도 나를 증언하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거룩한 성사에 참여한 저희에게 언제나 주님의 은총을 내려 주시고
이 성체의 힘으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어
이 위대한 성사를 나날이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지난 5월 9일에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새 교황은 미국 출신이며, 22년간 페루에서 사목했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페루 정부는 페루 시민권을 주었습니다. 새 교황은 아우구스토회 수도회 소속 사제였습니다. 수도회 소속 사제였을 때, 한국을 4번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교황이 되었으니, 2027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청년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시대에 필요한 교황을 보내 주셨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이름을 레오 14세로 정하였습니다. 전임 레오 13세 교황은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려 했습니다. 새 교황도 전임 레오 13세 교황의 사목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와 여성의 권익을 위해 사목하리라 생각합니다.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사목하리라 생각합니다. 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힘을 입어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수호하고, 진리를 전하는 참된 목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돌아보니, 저는 태어나서 7명의 교황과 함께했습니다. 제가 태어나던 1963년에는 교황 요한 23세가 있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은 ‘교회의 창문을 열자, 교회는 늘 쇄신되어야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목 헌장, 계시 헌장, 전례 헌장, 교회 헌장을 통하여 시대의 징표를 읽고, 교회의 방향을 정하였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교황으로서 이스라엘을 방문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이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개혁적인 교황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34일 만에 선종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있습니다. 폴란드 출신인 교황은 많은 나라를 방문하였습니다. 한국도 2번 방문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0년대 희년을 맞으면서 교회의 잘못을 인류와 역사 앞에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교회의 전통과 교리를 수호하였습니다. 교황직을 사임하고,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황의 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 지난 4월 21일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하였고, 검소하였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저는 함께 했던 교황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267대 레오 14세 교황의 시대에 사제로 살고 있는 것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의 원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라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에도 갈등과 분열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한 사람에 대한 질투와 모함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기보다는 세상의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먼지가 쌓이듯이 공동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악의 유혹이 자리 잡기 마련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늘 깨어 있으라고 당부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고 당부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자들에게 닥쳐올 박해와 시련을 예견하셨습니다. 유대인 공동체와 이방인 공동체의 갈등과 분열도 예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두 가지 청원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청하셨습니다. 진리로 거룩하게 되기를 청하셨습니다. 그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과 아픔을 만나게 됩니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듯이 우리는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기쁨도 찾아오고, 슬픔도 찾아오고, 즐거움과 분노도 찾아옵니다. 모든 갈등과 아픔을 벗어나서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고통과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진리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진리 안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교황님도, 바오로 사도도, 그리고 오늘의 우리도, 모두 진리 안에서 하나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67대 레오 14세 교황님의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주님의 진리 안에서 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부활 제7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17,11-19
참된 일치가 가져다주는 선물!
하느님께서 지니신 여러 품성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 하나는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치란 이런 것이다, 하며 우리에게 모범을 보이시는데, 그것은 바로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일치는 이 세상 모든 일치의 전형(典型)이자 모범입니다.
이런 일치의 모범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향해서도 일치할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예수님 역시, 하느님 아버지께로 건너가시기 전에 유언처럼 남겨주신 말씀이 일치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세상을 한번 둘러보십시오.
좁디좁은 나라인데도 이 지역, 저 지역 서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 학교 출신, 저 학교 출신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당(黨), 저 당 갈라져 피터지게 싸우고 있습니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어느 한 편에 서기를 강요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분열에 분열을 거듭합니다.
이런 세상 앞에 우리 교회 공동체가 지니는 사명은 막중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가 제대로 한번 일치된 삶을 살아야 되겠습니다.
일치할 때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풍요로운지를 먼저 체험해야겠습니다.
분열과 반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 신앙공동체의 일치된 모습을 보고,
무릎을 ‘탁’ 치면서 ‘아 바로 저것이로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하고 외칠 수 있도록 삶을 통한 증거가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결실은 일치입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면, 간절히 그와의 일치를 갈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출신지역이나 출신학교를 따질 필요가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이니, 직급이니, 서열이니, 경제적 능력 같은 것을 따질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간 높은 장벽으로 남아있었던 높낮이가 사라집니다.
나와 다름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한 존재 자체만 남게 됩니다.
한 존재 자체만 소중하게 됩니다.
아낌없이 모든 것을 서로 주고받으며, 아무것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일치가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출처 - 살레시오회 내리피정 센터이야기
3. 이영근 신부님
부활 제7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17,11-19
<‘진리이신 말씀’을 행함으로써 우리 안에 ‘거룩함’이 더욱 자라게 될 것>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과 아버지의 영광의 현현을 위한 기도에 이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의 악에서 지켜주시고 그들이 하나 되고 거룩해지기를 간청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6절)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주었고, 앞으로도 알려주겠습니다.”
(26절)
'아버지'라는 이름은 하느님보다 그분의 속성을 더 정확하게 드러냅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낸다는 것은 아버지의 실체에 관한 모든 것, 곧 그분의 존재와 본성, 그분의 거룩함과 정의와 사랑, 그분의 능력과 보호와 신실하심을 드러냅니다.
사실 성경에서 기도에 대해 가장 처음 언급된 곳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에서도 ‘그 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곧 아담의 셋째 아들 셋에게서 에노스가 태어나자, 그때부터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창세 4,26)
또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바칠 때도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1열왕 8,29)하신 분께 기도를 바쳤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루카 11,2)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주신 이름”(요한 17,11.12)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소명을 이어가게 될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1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신적일치에 ‘하나’ 되도록 기도하십니다.
곧 아버지의 이름 안에서 보호받고, 아버지와 당신의 하나 됨을 체험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니 ‘하나 됨’은 그리스도란 이름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실재로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었습니다(사도 4,32).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유대인이든 그리스도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1코린 12,13)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이름’과 ‘아버지의 말씀’, 곧 ‘진리’를 주셨고, 성령으로 제자들이 아버지께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미워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그들을 지켜주시기를 청합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요한 17,17)
그렇습니다.
‘진리이신 말씀’을 행함으로써 우리 안에 ‘거룩함’이 더욱 자라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17)
주님!
깨끗하기보다 진실되게 하시고,
흔들리지 않기보다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며,
단지 함께 있기보다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사랑하되 행동하게 하소서.
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해지게 하시고,
제 안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5.6.3.화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1860-1886)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사도20,17-27 요한17,1-11ㄴ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
"주님은 날마다 찬미받으소서.
우리 짐을 지시는 하느님은 우리 구원이시다."(시편68,20)
6월은 예수성심성월에 ‘호국(護國)의 달’이요, 오늘 6월3일은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애국가 가사대로 하느님이 점지한, 민심이 천심이라 국민이 원하는
좋은 대통령이 뽑히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그러면 전대통령이 떠난 자리에 새대통령이 들어서고 또 새로운 시작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난 자리에 좋은 레오 새교황이 등장하여 새로운 시작이 펼쳐지듯 말입니다.
좌우간 어제 마지막 순간까지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유세하는 대선 후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눈물겨웠습니다.
오늘 옛 현자의 가르침도 좋은 교훈이 됩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만큼 힘껏 노력한 후에야 운을 탓할 수 있다.”<다산>
“먼저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삼국지>
이처럼 하루하루 매사 최선을 다할 때 아름답고 향기로운 떠남이요,
남은 이들에게 참 좋은 감사와 감동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성 가롤로와 동료 순교자들 21명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들은 1886년 주님 승천 대축일인 6월3일 참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됨으로 순교의 죽음을 당한후,
1920.6.6. 교황 베네딕도 15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1964.10.18.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성인들로 시성됩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란 말이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떠남의 자리에, 즉시 500명 이상이 영세하고 3천명 이상의 예비신자들이 쇄도함으로
오늘날 우간다 교회를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니, 새나라 ‘우간다’가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날 늘 새로운 시작의 역동적 대한민국이 있음은 무수한 옛 순교자들 덕분이듯 말입니다.
삶은 떠남의 연속이요 떠남의 여정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잘 떠날 때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이요 마지막 떠남의 죽음도 아름다운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중 오래전 써놓았던, 제 고별사와도 같은 ‘영원한 삶’이란 자작시를 나눕니다.
“꽃졌다 하여 끝난 것은 아니다
떠날 채비는 끝났다
민들레 홀씨 형제들!
언제 떠나 어디에 닿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임만이 알 뿐이다
몇 날 동안 참 행복했고 화려했다
이제 샛노랗게 빛났던 하늘 사랑 추억 씨앗마다 가득 담고
임 바람 불기만 기다릴 뿐이다
꽃졌어도 계속되는 생명
바로 영원한 생명이로구나
죽어 사라져도 끊임없이 사랑의 홀씨들 나눴던 삶
죽음은 없다
영원한 삶이다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생명이다
떠날 채비는 끝났다”<2001.5.4.>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떠남을 앞둔 아름다운 고별기도와, 사도행전의 떠남을 앞둔 에페소 원로들을 향한
바오로 사도의 아름다운 작별인사가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정말 떠날 채비는 완벽히 끝낸 모습들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삶이었기에 이런 아름다운 떠남에 새로운 시작입니다.
떠남에 앞서 당신 자신과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아름다운 고별기도 일부를 나눕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이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저는 이 제자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속해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예수님에게 지상에서 죽음의 떠남은 아버지께 감을 뜻하며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충실히 잘 따랐던 우리들의 마지막 떠남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의 떠남은 우리 믿는 이들의 미래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이어 사도 바오로의 감동적인 작별사를 일부 나눕니다.
“나는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가르쳤습니다.
이제 나는 성령에 사로 잡혀 예루살렘에 갑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한 선교 사명에 목숨을 다해 주님을 증언한 삶이었기에 이처럼 아름답고 거룩한
감동적인 작별사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과 바오로 두분의 고별사가 흡사 죽음을 앞둔 유언처럼 들립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주어진 선물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 때 이런 아름답고 거룩한 향기로운 떠남이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시간되면 마지막 떠남의 죽음을 앞둔 고별사를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런 아름답고 향기로운 “떠남의 여정”과 동시에
“늘 새로운 시작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 하느님은 구원을 베푸시는 하느님.
죽음에서 벗어나는 길, 주 하느님께 있네."(시편68,21).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출처 - 요셉수도원
6/4(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되새김 구절
1.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진리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진리 안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교황님도, 바오로 사도도, 그리고 오늘의 우리도, 모두 진리 안에서 하나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67대 레오 14세 교황님의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주님의 진리 안에서 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조재형 신부)
2. 사랑의 결실은 일치입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면, 간절히 그와의 일치를 갈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출신지역이나 출신학교를 따질 필요가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이니, 직급이니, 서열이니, 경제적 능력 같은 것을 따질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간 높은 장벽으로 남아있었던 높낮이가 사라집니다.
아낌없이 모든 것을 서로 주고받으며, 아무것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일치가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 · 샘 기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17)
주님!
깨끗하기보다 진실되게 하시고,
흔들리지 않기보다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며,
단지 함께 있기보다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사랑하되 행동하게 하소서.
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해지게 하시고,
제 안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떠남에 앞서 당신 자신과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아름다운 고별기도 일부를 나눕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이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저는 이 제자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속해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이수철 신부)
6/4(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오늘의 기도
복음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오늘의 말 · 샘 기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17)
주님!
깨끗하기보다 진실되게 하시고,
흔들리지 않기보다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며,
단지 함께 있기보다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사랑하되 행동하게 하소서.
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해지게 하시고,
제 안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
- 2025년 6월4일(수) 3시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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