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5년 6월 5일 목요일[(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주님, 당신의 성인들에게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알렐루야.
<또는>
이 사람은 싸움의 날에 하느님을 버리지 않고,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켜, 승리의 월계관을 받았네. 알렐루야.
본기도
거룩한 순교자 보니파시오의 전구를 들으시어
그가 입으로 가르치고 피로 지킨 신앙을 저희도 굳게 보존하며
행동으로 충실히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2,30; 23,6-11
그 무렵 30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 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들 앞에 세웠다.
23,6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사두가이들이고 일부는 바리사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바오로는 최고 의회에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7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로 갈라졌다.
8 사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다 인정하였다.
9 그래서 큰 소란이 벌어졌는데,
바리사이파에서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강력히 항의하였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잘못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영이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
10 논쟁이 격렬해지자 천인대장은 바오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지 않을까 염려하여,
내려가 그들 가운데에서 바오로를 빼내어
진지 안으로 데려가라고 부대에 명령하였다.
11 그날 밤에 주님께서 바오로 앞에 서시어 그에게 이르셨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또는
◎ 알렐루야.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주님께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
○ 저를 타이르시는 주님 찬미하오니 한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깨우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 뛰노니, 제 육신도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은 제 영혼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을 보지 않게 하시나이다. ◎
○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아버지, 아버지가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아버지가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20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사도 26,19-23)와 복음(요한 10,11-16)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기도
복된 순교자 보니파시오를 기리며
주님께 바치는 화해와 찬미의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또는>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광의 임금님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로서
(오늘) 천사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으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 세상의 심판자,
하늘과 땅의 주님이 되셨나이다.
저희 머리요 으뜸으로 앞서가심은
비천한 인간의 신분을 떠나시려 함이 아니라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알렐루야.
<또는>
시편 116(114─115),15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 이 축제에서 천상 선물을 받고 기뻐하며 비오니
이 거룩한 잔치로 성자의 죽음을 전하는 저희가
거룩한 순교자들과 함께 성자의 부활과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보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쉽게도 낙선한 후보에게는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도 단일화’는 큰 쟁점이 되었습니다. 선거가 있을 때면 불리한 쪽이 비슷한 이념을 가진 상대와 힘을 합쳐서 더 강한 상대와 맞서려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아무리 단일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절차를 무시하거나 명분이 부족하면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힘은 경선을 통해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였지만,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단일화’를 추진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무리한 단일화를 하려 했고, 선출된 대통령 후보는 반발하여 법적으로 가는 상황까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당원들은 절차를 무시하고, 명분이 없는 단일화를 반대하였고, 결국 단일화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 세상의 정치만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 심지어 우리의 마음 안에서도 ‘단일화’, 즉 '하나 됨'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가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 기도는 단순히 조직의 통합이나 표면적 화합을 넘어,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치를 바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분열을 겪고, 경쟁하고, 갈등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공동체는 거꾸로 가야 합니다.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고, 그 일치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야 합니다. 오늘 복음과 함께 묵상할 수 있는 말씀은 요한복음 12장에 나오는 이 구절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진정한 하나 됨은 자신을 고집하는 상태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진정한 정체성은 고정된 동일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를 넘어서 타자와 대화하며 형성되는 이야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를 주장하기 전에, 나를 넘어서야 하나 됨이 가능합니다. 밀알 하나가 자기 자신만 고집한다면, 결코 생명을 나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예수님의 기도는 단순한 조화나 통일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고, 그들을 사랑하셨듯이” 세상이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사랑의 ‘명분’이야말로 진정한 단일화의 조건입니다. 오늘은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그는 영국 출신이었지만, 독일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습니다. 그는 ‘교회의 통합과 하나 됨’을 위해 로마 교황청과 협력했고, 그 과정에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단일화는 정치적 계산이 아닌, 복음의 일치, 교회의 보편성을 위한 '사랑의 희생'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밀알처럼 땅에 떨어졌고, 유럽 전역에 복음의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교회도, 가정도, 하나 되는 것이 어렵습니다. 내가 옳다 주장하고, 상대는 틀렸다고 단정하며, 각자의 진영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공동체는 십자가의 사랑 안에서만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이 말씀은 ‘네가 지금까지 해온 길을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하나 됨을 증언하라’는 뜻입니다. 명분 없는 연합은 무너지고, 사랑 없는 일치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사랑 위에 세워진 일치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우리 각자 안에서, 가정에서, 본당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처럼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소서.”
2. 전삼용 요셉 신부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요한 17,20-26
한 사람을 미워하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되는 이유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드리는 장엄한 기도입니다.
먼저 당신 자신을 위해 기도드리시고 그다음은 당신 제자들, 그다음은 그 제자들에게 믿음을 이어받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당신과 아버지, 또 당신과 제자들이 아버지 이름 안에서 하나인 것처럼 당신을 믿는
모든 이들도 당신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청하십니다.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뜻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게 해 달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먼저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분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이는 큰 신비를 내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지 않는다면 누구와도 하나가 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방울토마토’(2008)는 가난의 참상을 보여주려 노력한 영화입니다.
아버지에게 버려진 6살 손녀딸과 철거 직전인 집에서 함께 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는 폐지를 주워 손녀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설회사 사장은 폭력배들을 동원해 할아버지의 손수레를 망가뜨리고 집까지 허물어버립니다.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그 사장의 집에 몰래 들어갑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을 실컷 먹습니다.
그리고 몰래 나오려다 보니 개에게 준 갈비찜이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개밥인 갈비찜을 가져와 손녀에게 주며
먹는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봅니다. 손녀는 갈비찜을 먹으며 너무 맛있어합니다.
그리고 또 그 갈비찜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또 몰래 그 못된 사장 집에 들어가 개에게 손을 물려가면서 개밥을 가져와 손녀에게 먹입니다.
그런데 손녀는 계속 몸이 아파져 옵니다. 병원에 갔더니 그냥 영양제만 맞으면 나을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손녀는 더욱 약해지며 계속 갈비찜을 원합니다.
할아버지는 온몸이 물려가며 피를 흘리면서 갈비찜을 훔쳐 와 손녀에게 먹입니다.
그런데 손녀는 이유도 모른 채 갈비찜을 먹으며 죽어갑니다. 그리고 죽습니다.
사실 그 집의 집사가 사장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개보다도 못하게 취급하는 사장이 미워서 개밥에다가 약을 조금씩 타서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그것도 모르고 그것을 훔쳐서 계속 손녀에게 준 것입니다.
만약 할아버지가 그 사장을 미워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 집에 침입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독이 든 음식을 손녀에게 먹일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보자면 할아버지는 가난과 고통의 이유를 그 사장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손녀를 사랑하려고 하지만 그 사랑 안에는 미움의 독이 묻어
손녀와도 계속 관계가 멀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사람을 미워하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되는 이유는
사랑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 사랑 밖에 머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사랑의 방은 하느님 울타리 안입니다.
그리고 그 울타리는 사랑의 법을 지키는 사람만 머물 수 있습니다.
남편을 미워하면서 자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이미 사랑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 가지이지만 포도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어떤 사랑의 열매도 자녀에게 줄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결국엔 자녀와도 관계도 좋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신부님을 미워하면서 성당 소공동체 사람들과는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점점 멀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교회 밖에 머물며 교회 안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항상 이런 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미운 마음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없어질 때까지 1시간이고 10시간이고 그리스도께 붙어있으며
사랑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운 마음이 사라졌을 때 누군가를 만나십시오.
그전에는 누구를 만나 아무리 좋은 것을 주려고 해도 그것이 그 사람과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폼페이의 수도관을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폼페이는 수준 높은 상수도 시설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다 단명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 수도관이 납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납중독에 걸려 모두 죽었던 것입니다.
행복은 사랑과 관계에서 옵니다.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관계가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그 행복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채우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과도 멀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나에게서 미움의 납이 내가 더 사랑하는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빨리 그 미움을
없애야 합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기도 안에서 나를 봉헌하고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해 살게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3. 이영근 신부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요한 17,20-26 <'하나'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다락방에서 최후만찬 후에 아버지께 드린 '대사제의 기도'의 마지막 부분으로,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과 ‘앞으로 믿게 될 모든 이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1) '하나' 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요?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어울려 친하게 지내라는 것을 말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성격 좋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하나'를 이루기에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1)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하나'란 '우리', 곧 ‘아버지 하느님과 아들이신 예수님 안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속해’ 있음입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면, ‘아들 됨’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가 부자 관계로 '하나'를 이루듯이, 우리가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2베드 1,4)하게 되기를 기도하십니다. 그 ‘하나 됨’이란 ‘사랑 안에서 이루는 일치’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하나'를 이룬 이에게서는 그리스도와 아버지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면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에페 2,22) 그리하여 ‘당신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됩니다. 곧 우리도 당신 ‘안에서’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주신 영광을 받게 됩니다.’(요한 17,22 참조) 그리하여 세상은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고(요한 17,21),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요한 17,23) 이처럼 아버지와 아버지의 사랑을 믿고 알게 하는 것이 ‘대사제 기도’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간절한 바람으로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그들이)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요한 17,24) 사실 당신께서는 마태오복음에서 “나와 함께 있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마태 12,30)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당신 ‘사랑 안’에, 당신의 ‘진리 안’에 ‘함께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곧 당신의 사랑과 진리를 행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리하면 당신의 ‘현존 안’에 머물게 되고, ‘우리도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에게 주신 영광을 보게 될 것’(요한 17,24 참조)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형제들과 ‘하나’를 이룰 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고, 그분이 ‘있는 곳’에 있을 뿐 아니라 그분과 ‘함께 하나’ 되어 있으면, 우리도 주님의 영광을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1) 주님! 당신과 함께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서로가 손을 맞잡고, ‘한 곳’을 바라보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채,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 오직 당신 안에서 하나가 되길 바라오니, 제 자신을 건네주게 하소서. 오로지 당신을 받아들여 하나 되길 바라오니, 제 안에 당신을 실현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5.6.4.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사도20,28-38 요한17,11ㄷ-19
진리로 거룩하고 아름다워지는 삶
“진리와 일치의 여정”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여 있사오니,
주여 이 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시편86,4)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거룩하고 아름다운 예수님의 고별기도와 사도 바오로의 고별사가 계속됩니다.
새삼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에 진리가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진리란 말만 들어도 역시 가슴이 뜁니다.
“평화를 주십사”대신 “평화가 되게 해주십사”, “사랑이 되게 해 주십사”, “진리가 되게 해주십사” 기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6.3 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대선 후보자는 구도자적 열정으로
“더불어 민주당”답게 “더불어 민주주의의 삶”에 매진함으로 ‘빛의 혁명’을 이루어 거룩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세계 민주주의의 선도국으로 이끌어 주길, 또 국민통합에 힘을 다해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방금 새벽 3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 달려와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부르는 애국가 4절까지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민심이 천심입니다.
국민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은 것입니다.
참으로 진리의 사람, 거룩하고 아름다운 이재명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제 받은 두 메시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했는데 기적은 안 일어났네요. 나라가 걱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안되는데, 어쩌면 좋으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설마설마 하며 실날같은 희망을 가져봤지만,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절망만이 나를 멍하게 하네.”
놀랍게도 최고 엘리트에 속하는 이들중에도 이런 극우적 관점을 지닌 사람이 많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분들도 염두에 두고 참으로 겸손과 지혜를 다해 진리와 상식에 바탕하여 정의롭고 평화롭게,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게,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중요 정책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참으로 진리를 사랑하여 진리와 일치의 여정이 깊어질수록 진리이신 주님을 닮아 우리도 점차 진리가 되어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 옛 어른의 말씀도 진리의 삶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세상을 지키는 존재는 특별한 소수가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소중히 일상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이다.”<다산>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지 않으며, 실패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진정한 영웅이다.”<채근담>
이런 ‘진리의 일상화’를, ‘진리의 생활화’를 이루며 사는 이들이 진정 영웅이겠습니다.
진리하면 ‘진리의 연인’이라 불리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진리의 협력자’라 불리기를 원했던 베네딕도 16세 교황이
생각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에 관한 감동적인 자료를 나눕니다.
-‘성인의 생애를 한마디로 간추린다면, “진리를 향한 구원의 불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삶이든 여성이든 학문이든 진리든 그는 치열하게 사랑하였다.
그는 본질적으로 인간은 “진리를 찾아내려는 사랑에 사로잡혀 있다”고 규정하고,
“오 진리여, 진리여! 저 사람들이 당신을 외칠 적에 내 영혼의 골수가 얼마나 당신을 사무치게 그리워했습니까?
오, 영원한 진리여, 참된 사랑이여, 사랑스러운 영원이여! 당신이 내 하느님이시니 밤낮으로 당신을 향해 한숨짓습니다.”
라 고백한다.
일평생 찾아 헤맨 진리를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에게서 발견하였을 때에 성인은
“이제 당신만을 사랑하니...저는 당신만을 섬길 각오가 되어 있나이다.”선언한후 평생 이를 실천한다.’-
오늘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고별기도 역시 감동적이요 그 일부를 인용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살든 진리이신 주님 안에서 살 때 충만한 기쁨에 거룩한 삶이요 악에 대한 최고의 처방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격리하여 살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세상의 소금으로, 누룩으로, 빛으로,
바로 진리로 거룩해지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적대적인 악한 세상에서 안전할 수 있음은 말씀의 진리로 거룩해지는 삶에 있습니다.
진리이신 예수님과 하나될수록 거룩한 삶이요 악한 세상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예수님처럼 강조하는 바 진리의 말씀입니다.
“이제 나는 하느님과 그분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이와 함께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여러분에게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이어 바오로 사도는 진리의 말씀과 하나된 그의 언행일치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범적 삶을 보여 주며
닮을 것을 권합니다.
우리를 많이 부끄럽게 하며 분발을 촉구합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는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애써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말씀의 진리와, 진리이신 예수님과 하나된 모범을 보여주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진리는 사랑입니다. 말씀이 진리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진리이신 말씀이, 진리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참으로 끊임없이 거룩하게, 자유롭게, 새롭게 하여
언제 어디서나 새하늘 새땅을 살게 합니다.
악에 포위된 광야 세상속에서도 세상에 속화되어 괴물이, 폐인이 되지 않고 세상을 정화하고 성화하면서
독야청청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누룩으로 살아 가게 합니다.
바로 예수님이, 사도 바오로와 모든 사도들과 성인들이 그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의 빛나는 모범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진리이신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삶중에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내 주시여, 이 마음 다하여 감사하리이다.
영원토록 당신 이름을 찬양하오리다."(시편86,12).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출처 - 요셉수도원
6/5(목)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되새김 구절
1. 십자가의 사랑 위에 세워진 일치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우리 각자 안에서, 가정에서, 본당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처럼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소서.”(조재형 신부)
2. 먼저 미운 마음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없어질 때까지 1시간이고 10시간이고 그리스도께 붙어있으며
사랑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운 마음이 사라졌을 때 누군가를 만나십시오.
그전에는 누구를 만나 아무리 좋은 것을 주려고 해도 그것이 그 사람과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폼페이의 수도관을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폼페이는 수준 높은 상수도 시설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다 단명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 수도관이 납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납중독에 걸려 모두 죽었던 것입니다.
먼저 나에게서 미움의 납이 내가 더 사랑하는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빨리 그 미움을
없애야 합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기도 안에서 나를 봉헌하고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해 살게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전삼용 신부)
3. <오늘의 말 · 샘 기도>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1)
주님!
당신과 함께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서로가 손을 맞잡고, ‘한 곳’을 바라보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채,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 오직 당신 안에서 하나가 되길 바라오니, 제 자신을 건네주게 하소서.
오로지 당신을 받아들여 하나 되길 바라오니, 제 안에 당신을 실현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오늘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고별기도 역시 감동적이요 그 일부를 인용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수철 신부)
6/5(목)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오늘의 기도
복음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오늘의 말 · 샘 기도>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1)
주님!
당신과 함께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서로가 손을 맞잡고, ‘한 곳’을 바라보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채,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 오직 당신 안에서 하나가 되길 바라오니, 제 자신을 건네주게 하소서.
오로지 당신을 받아들여 하나 되길 바라오니, 제 안에 당신을 실현하소서.
아멘.
- 2025년 6월5일(목) 5시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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