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김춘수- 늪을 지키고 서있는 저 수양버들에는 슬픈 사연이 하나 있다
소금쟁이 같은 것 물장군 같은 것 거머리 같은 것 개밥 순채 물달개비 같은 것에도 저마다 하나씩 슬픈 사연이 있다
산도 운다는 푸른 달밤이면 나는 그들의 혼령을 본다
갈대가 가늘게 몸을 흔들고 온 늪이 소리없이 흐느끼는 것을 나는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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