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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처녀치마

 

처녀치마

 

족도리 쓰고

연지곤지 찍은

새색시가 수줍게

홀로 앉아 있네

 

열두폭 치마

가지런히 깔고 앉아

고개 숙여 새신랑

기다리네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목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등촉불 아래 홀로

앉아있네

 

가녀린 몸

가슴이 조이고 눌려와도

참고 또 참으며

새신랑 기다리네

 

- 2011. 4. 9 수산나 -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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