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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새와 나무-오규원

 

                                                    

새와 나무

- 오규원 -

 

가을이 되어

종일

맑은 하늘을 날다가

마을에 내려와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만나면

 

새도 잘 익은 열매처럼

가지에

달랑

매달려본다

 

다리를 오그리고

배를 부풀리고

목을 가슴쪽으로 당겨

몸을 동그랗게 하고

매달려본다

 

그러면 나뭇가지도

철렁철렁

새 열매를 달고

몇번

몸을 흔들어본다

 


 

곤줄박이

 

 

 

곤줄박이

 

 

곤줄박이

 

 

곤줄박이

 

 

곤줄박이

 

 

곤줄박이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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