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14대왕 선조의 할머니 ‘창빈안씨’ 묘역 - 국립서울현충원
언제 이곳이 이 땅의 '애국자'들이 영면하는 장소가 됐을까. 이승만 정권 때인 1953년 '국군묘지'로 시작됐다는 게 공식 기록이다. 그렇지만 이미 조선시대부터 이 자리는 명당으로 꼽혔다. 현충원 순례길을 돌다 보면, 김대중 대통령 묘소와 이승만 대통령 묘소 사이에서 다소 생뚱한 푯말을 만난다. '창빈 안씨' 묘역을 가리키는 안내판이다. 국립묘지에 웬 사묘(私墓)일까? 아니다. 조선 제14대 왕인 선조의 할머니(昌嬪 安氏·1499~1549) 묘역이다. 예전 TV 사극 '여인천하'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이곳은 이미 450년 전에 '동작릉'이었다. '창빈 안씨'의 묘소는 조선시대에 몇 차례 이장을 거쳐 이곳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왕통을 이을 핏줄이 아니었던 선조가 이곳 묫자리로 인해 천하를 얻었다는 영험한 자리다. 풍수가들 사이엔 '동작동의 주혈'이란 주장도 있다. 현충원은 옛 풍수가들이 꼽았던 명당이었다.
현충원을 제대로 걷자면 바로 정문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우회를 하는 것이 좋다. 승용차로 가도 주차장이 널널해서 편하지만, 그래도 지하철이 좋다. 4호선 동작역 3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면 바로 왼쪽에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서달산' 순례길의 초입이다. 산꾼들 사이에도 이름이 낯선 서달산은 동작동 현충원을 죽 둘러싸고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다. 초입 계단만 가파르게 오르면 그다음부터는 휘파람을 불면서 갈 수 있는 편한 능선길이다. 이 길은 이수에서 사당을 거쳐 상도동에 이른다. 사당과 상도동에 각각 현충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후문이 나 있다.
서달산의 정상은 공작봉(孔雀峰) 혹은 공작대로 불린다. 풍수적으로 전체의 형국은, 공작이 아름다운 날개를 쭉 펴고 있는 공작장익형(孔雀張翼型), 장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있는 장군대좌형(將軍對座形)의 명당이라고 한다.
상도동 개방문을 통해 현충원 순례길로 들어가는 게 좋다. 크게 현충원 전체를 외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초입에서 여기까지 천천히 가자면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상도동 개방문으로 내려가면 '호국 지장사'라는 사찰이 나온다. 14일 찾았을 때는 바람에 울려대는 풍경 소리가 정겨웠다. 지장사에서 조금 내려가면 대통령 묘역 순례길로 연결된다. 박정희-김대중-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이 이어진다.
현충원 순례길은 어디로 걸어도 좋다. 묘간(墓間) 도로를 따라 걷다가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그중에도 솔냇길과 배롱길로 이름 붙여진 길이 명품길이다. 소나무와 배롱나무가 죽 늘어선 길이다. 걷다가 묘비의 뒷면에 간략하게 적힌 망자의 약력을 보면서 어떤 분이었구나, 하고 돌아볼 수도 있다.
현충원에는 수양벚꽃이 유명하다. 가지가 수양버들 같이 양옆으로 축 늘어져 수양벚나무라고 불린다.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온 효종이 국력을 키우기 위해 활을 만들려고 많이 심었다고 전한다. 현충원 벚꽃축제가 봄에 열린다.
현충원 외곽길은 약 3.7㎞, 묘역길은 3.4㎞ 정도다.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동작역 입구가 기다린다.
국립현충원 창빈안씨 묘역 입구
국립현충원 창빈안씨 묘역 안내문
국립현충원 창빈안씨 묘역 신도비
국립현충원 창빈안씨 묘역
봉분에는 호석을 둘렀고, 봉분 뒤에는 곡장을 설치하였다.
신도비를 비롯하여 묘표,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장명등 등의 석물을 설치하였다.
국립현충원 창빈안씨 묘역
봉분에는 호석을 둘렀고, 봉분 뒤에는 곡장을 설치하였다.
신도비를 비롯하여 묘표,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장명등 등의 석물을 설치하였다
국립현충원 창빈안씨 묘역
봉분에는 호석을 둘렀고, 봉분 뒤에는 곡장을 설치하였다.
신도비를 비롯하여 묘표,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장명등 등의 석물을 설치하였다
국립현충원 창빈안씨 묘역 봉분에는 호석을 둘렀고, 봉분 뒤에는 곡장을 설치하였다. 신도비를 비롯하여 묘표,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장명등 등의 석물을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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