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21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신 예수님]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여인이 제 젖먹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당신 백성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넓다(제1독서).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이 세상에 드러났다. 인간에 대한 예수님과 하느님의 사랑은 하나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살리고자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너를 백성을 위한 계약으로 삼았으니 땅을 다시 일으켜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8-15
복음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요한이 정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30
오늘의 묵상
포콜라레(Focolare)는 천주교 신심 단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포콜라레’는 이탈리아 말로 ‘벽난로’라는 뜻인데,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려는 신심 단체입니다. 포콜라레 회원이었던 키아라 루체(1971-1990년)는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골수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2010년 10월에 시복되었습니다.
키아라 루체는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운동을 좋아하고 잘 놀고 명랑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에 골수암에 걸리고 맙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여러 방법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자, 어느 날 키아라는 의사 선생님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무슨 병이 걸렸나요?” 그러자 선생님은 “악성 종양이야. 최선을 다해 보겠지만 어려울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키아라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엄마는 집에 돌아온 딸에게 “얘야, 좀 어떠니?”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키아라는 “아직은 말 못해, 엄마.”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눈을 가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리 내어 울지도 않았습니다. 엄마는 곁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딸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있다가 그는 일어나 엄마를 보고 웃음 지으면서 “됐어요. 예수님께서 바라시면 저도 바라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키아라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죽음을 받아들이신 것과 같이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두봉 주교의 「가장 멋진 삶」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뜻이 아니라 당신을 보내신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셨기 때문에 죽음의 길마저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나도 바라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실천하려면 우리는 사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나도 바라는 것이 신앙입니다. 죽음의 길도 마다하지 않으신 주님의 사랑을 깨달아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카톨릭 출판사 내 피에타 상
길상사 관음상으로 유명하신 최종태(요셉)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님 작품이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카톨릭 출판사 내 피에타 상 안내문
피에타란 이태리 말의 Pieta에서 온 말인데 영어에서도 피에타라고 한다. 이 피에타란 그리스도의 시신을 표현한 예술 작품 전반에 적용되는 표현으로 라틴어의 Pietas(삐에따스=의무, 겸허, 효애)라는 말에서 기원된 말이다. 통례적으로 성모 마리아 상이 포함된다. 13세기 독일에서 발단되어 문예부흥기 이태리에서 절정에 달한다. 피에타를 표현한 거장으로는 벨 리니, 보티첼리, 안젤리코, 무릴료스, 라파엘로, 루벤스, 티티안, 반다이크 등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바티칸의 성 베드 로 대성당에 소장되어 있는 미켈란젤로가 1494∼1495년에 만든 작품이다.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님의 시신을 성모 마리아 가 무릎에 안고 있는 모습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분당 요한성당 1층 홀에 가면 미켈란젤로가 사용한 이태리 토스카나의 삐에뜨라 산따에서 원석을 채취해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소장되어 있는 것과 똑 같은 175㎝의 크기로 이태리 <프랑코 에 체르비에띠> 회사에서 복제되어 미국과 대만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안치된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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