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22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베트남 반투안 추기경의 고백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은 수송아지 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절하고 제사를 지낸다. 주님께서는 우상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신다. 모세가 주님께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사고 애원하자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내리겠다던 재앙을 거두신다(제1독서). 구약의 예언과 모든 말씀은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도 진리이신 예수님을 증언하였다. 그런데도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이는 그들의 교만과 이기심에서 비롯한 것이다(복음).
제1독서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2,7-14
복음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1-47
오늘의 묵상
베트남 사이공의 부교장이었던 구엔 반 투안 추기경(1928-2002)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반혁명 죄로 붙잡혀 13년 동안 감옥에서 지냈습니다. 감옥에서 풀려난 그는 자신이 감옥에서 겪은 일들을 세상에 알려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다음 글은 그가 감옥에서 어떻게 하느님 말씀과 함께 살았는지 잘 보여줍니다.
“푸칸 감옥에 있을 때 가톨릭 신자들은 몰래 가져온 신약성경을 몇 장씩 뜯어 돌려가며 나누었고 나눈 것을 외웠습니다. 그러다 경찰의 발소리가 들리면 그 말씀을 흙 속에 감추었습니다. 밤이 되어 어둠이 내리면 각자 돌아가며 외웠던 것을 암송했습니다. 침묵 가운데 어둠 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현존을 느낄 때, 살아 있는 복음을 온 힘을 다해 암송하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는지 모릅니다. 비신자들도 존경하고 경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하느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했습니다.(구엔 반 투안 추기경의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에서).
반 투안 추기경은 감옥에서 그토록 하느님 말씀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는 하느님 말씀의 힘으로 외롭고 고통스러운 감옥생활을 견디어 냈습니다. 요즘 신앙인들의 집에는 <성경>이 몇 권씩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신앙인은 곁에 있는 그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펼쳐 읽고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갖기보다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이 시간을 보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 하느님 말씀을 그리워하고 ‘하느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늘 감동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명동성당 대성전 제전 우측모습 - 주교좌/닫집, 성 김대건 안드레아상 보이고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 를 통해 빛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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