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4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구상(具常) 선생의 ‘은총에 눈을 뜨니’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려고 할 때에는 많은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삶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주님의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굳게 믿었다(제1독서). 예수님에 대하여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성전 경비병들과 니코데모 같은 사람들이다. 유다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보고도 믿지 않고, 오직 그분의 출신과 율법으로만 예수님을 판단한다(복음).
제1독서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같았습니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1,18-20
복음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40-53
오늘의 묵상
예수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보인 반응은 다양합니다. 예수님을 예언자요 메시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 같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저주받은 자들이라고 단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아집과 인습의 사슬에 꼭 매여서 오직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만을 고집하는 자들입니다.
평소 좋아하던 구상(具常) 선생의 ‘은총에 눈을 뜨니’ 라는 시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이제사 비로소
두 이레 강아지만큼
은총에 눈을 뜬다.
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 만상이
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
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
나고 죽고 그 덧없음이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
이제야 하늘이
새와 꽃만을 먹이고 입히시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공으로 기르고 살리심을
눈물로써 감사하노라 …….
강아지는 태어난 지 보름이 되면 눈을 뜬다고 합니다. 구상 시인은 이제 막 눈을 뜬 강아지만큼만이라도 우리의 영적인 눈이 뜨인다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영적인 눈이 열려야 보화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눈이 멀고, 따라서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영적인 사람은 눈에 보이는 사물에만 집착하지 않고 믿음과 사랑이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이 달라 보이니 모든 일에서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아집과 편견을 멀리하고 은총에 눈을 떠서 모든 일에서 하느님께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분당 요한성당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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