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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꽃의 위치에 대하여- 천상병

 

꽃의 위치에 대하여

 

꽃이 하등 이런 꼬락서니로 필 게 뭐람

아름답기 짝이 없고 상냥하고 소리 없고

영 터무니없이 초대인적(超大人的)이기도 하구나.

현명한 인간도 웬만큼 해서는 당하지 못하리니......

어떤 절색황후께서도 되려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이런 이름 짓기가 더러 있었지 않는가 싶다.

미스터 유니버시티일지라도 우락부락해도......

과연 이 꽃송이를 함부로 꺾을 수가 있을까......

한다는 수작이 그 찬송가가 아니었을까......

 

- 천상병(1930~1993) - 

 


천상병(千祥炳, 1930년 1월 29일 일본 효고현 ~ 1993년 4월 28일)은 대한민국의 시인, 문학평론가이다. 호는 심온(深溫)이다. 종교는 천주교이며, 소풍 온 속세를 떠나 하늘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귀천(歸天)》으로 유명하다. 1967년 불행히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심한 옥고와 고문을 겪었으며, 1993년 지병인 간경화로 인해 타계하였다.

쑥부쟁이류

 

 

 

 

 

들국화

 

 

산등성 외따론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누인다.

 

 

가을은

다시 올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한게 겹친 이 순간이-

 

- 천상병(1930~1993) -

 

 

 

 

 

 

 

 

 

 

 

아침신문(조선일보 2012.3.28 /가슴으로 읽는 시)에서 천상병 시인의 <꽃의 위치에 대하여> 시를 읽고 탐이나서 블로그에 올리고 이미지 사진을 함께 넣으려고 천상병 시인의 평소 좋아했던 꽃이 있는가 정보를 찿는데 없다. 결국 <들국화>시가 있어 들국화의 대표격인 쑥부쟁이 사진을 함께 올린다.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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