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6일 (금)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습니다. 아무런 죄가 없으신 분께서 죄인들 손에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 죄를 대신하여 속죄의 어린양이 되신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는 주님께서 겪으신 고통에 함께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고통에 함께하는 길은 우리가 지은 죄를 뉘우치며 아파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희생을 기억하며 주님 수난 예식을 시작합시다.
말씀의 초대
‘주님의 종’은 고통과 멸시를 받으며 사람들의 병고와 고통을 대신 짊어졌다. 주님께서는 그를 사람들을 위한 속죄의 어린양이 되게 하셨다(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위대한 대사제이시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고난을 겪으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어졌다.”하고 마지막 말씀을 하신 뒤 숨을 거두신다. 이로써 길고 고통스러웠던 십자가의 고통도 끝났다. 일생을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이루시어 완성하셨다(복음).
제1부 말씀 전례
제1독서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13-53,12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4,14-16; 5,7-9
복음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제2부 십자가 경배
제3부 영성체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묻히셨습니다. 고통스러운 수난의 긴 여정도 이제 끝났습니다. 세상은 죄와 죽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암흑과 같은 밤입니다. 그러나 부활의 새벽은 밝아 올 것입니다. 결국 사랑과 진실이 승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죽음과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주님께서 자비로이 구원하신 저희를 지켜 주시고, 이 신비에 참여함으로써 언제나 열심히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그는 “나는 아니오.”라고 부인합니다. 이제 베드로에게 스승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베드로의 처지에서 보면 그토록 의지했던 스승은 베드로를 실망시켰습니다.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무력하시기만 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지금은 베드로에게 신앙의 어두운 밤입니다.
혼자 남아 있다는 고립감,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은 영혼이 거치는 정화의 과정입니다. 이러한 어두운 심연을 거쳐 하느님을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임종 전에 극심한 ‘신앙의 밤’을 체험합니다. 성녀는 주님께서 칠흑같은 어두움으로 자신의 영혼을 휩쓸어 주님을 배반할 위기에까지 몰고 가셨다고 고백합니다. 성녀에게 이 ‘신앙의 밤’은 일 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렇게 성녀는 주님을 깊이 알고 사랑하기까지 혹독한 정화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소명을 수행하면서 이런 정화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부르심의 길은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을 헤쳐 나가는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영적인 싸움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손에 쥔 것을 모두 버리고 어깨의 힘을 모두 뺄 때 비로소 인간은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밤은 베드로에게 배반의 밤이자, 영혼 정화의 밤이기도 합니다.
† 주님의 은혜에 김사 드립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분당 요한성당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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