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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4월 15일 (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2415()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는 고백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 다음 주일은 전통적으로 사백 주일로 불리었다. 부활 대축일에 세레를 받은 새 영세자들이 영혼의 결백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부활 팔일 축제를 지낸 다음 부활 제2주일에 벗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는 이날 어린이들의 첫 영성체를 거행하기도 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의 시성식을 거행하였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문을 잠가 놓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를 빌어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의심하던 토마스에게 십자가의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그러자 토마스는 의심을 버리고 예수님께 믿음을 고백합니다.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초대 교회 신자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살았고,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용감히 전한다.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의 모습이다(1독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은 세상을 이길 수 없다(2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를 빌어 주신다. 그리고 의심하고 있던 토마스에게 당신의 상처를 보여 주시어 믿게 하신다(복음).

 

1독서 <한마음 한뜻>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4,32-35

2독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깁니다.>

요한1서의 말씀입니다. 5,1-6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영성체 후 묵상

토마스는 주님을 간절히 뵙고 싶어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나타나시어 십자가의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의 상처 앞에서 저희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믿음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니라 사랑의 결과입니다. 예수님을 간절히 사랑하면 믿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파스카 성사를 거행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신비를 마음속에 간직하여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다녀가셨던 날 저녁에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뵈었다고 한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시어 직접 당신을 만져 보고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토마스는 그제야 예수님의 몸을 만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어느 유태인이 학살당하기 전 지하 감옥 벽에 이런 글을 써 놓았습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빛나지 않을지라도 나는 태양을 믿습니다. 주위에 사랑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지만 나는 사랑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비록 침묵 속에 계실지라도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믿음은 비록 지금 구름이 가려 보이지 않지만 침묵하며 계시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내 마음을 모두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주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거기에는 두려움이나 불안이 없습니다. 그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는 고백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믿음은 죽음의 강을 건너게 하는 다리입니다.

 

 

춘천 소양로 성당(등록문화재 제161호) 성전 내부

십자가의 길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