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3일(백)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성 마르티노1세 교황 순교자기념 없음
믿음으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나을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말씀의 초대
사도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자 많은 사람이 믿게 된다. 유다의 지도자들은 이를 불쾌하게 여기고 사도들을 붙잡아 감옥에 가둔다. 그러나 베드로는 감옥 안에서도 용감하게 예수님을 전한다(제1독서). 아직도 스승의 부활을 믿지 못하던 제자들은 고기를 잡으러 호수로 나간다. 밤새도록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을 친다. 그러자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잡힌다. 그제야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본다(복음).
제1독서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4,1-12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4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어 좌절하고 실망한 제자들이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러 가겠다고 하자 다른 제자들도 따라나섭니다. 막상 고기를 잡겠다고 나섰지만 모든 것이 아무 의미도 없었습니다. 허무만이 그들 빈 가슴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날 밤에도 그들은 고기를 하나도 잡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헛되고 허무했습니다. 그들 인생도 캄캄한 밤처럼 어둡고 무의미했습니다.
절망과 헛수고의 밤이 새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은 아직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분께서는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얘들아!” 하고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그들이 아이들입니다. 아직도 그들의 믿음이 자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의 학교로 데려가십니다. 주님의 학교에서 제자들은 믿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과 끊어졌던 관계를 회복합니다.
사람에게는 사람에게만 있는 영원한 죽음이 있습니다.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절망’이라고 했습니다. ‘절망’은 자기 자신과 주님의 끈이 끊어진 데서 비롯합니다. 이는 엄마의 품을 떠나 외딴섬에 홀로 있는 아이의 상태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절망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나을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주님, 아드님의 십자가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주님 사랑으로 저희를 지켜주시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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