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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말

곤충의 밥상

 

'곤충의 밥상' 정부희 박사

"논픽션, 특히 생물의 관찰기를 쓸 때는 '팩트'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생태는 100%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선 끊임없이 현장에 나가서 관찰해야 합니다."'곤충의 밥상'(상상의숲) 저자 정부희(50) 박사에게 '생태 논픽션 잘 쓰는 법'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문장이나 표현보다 팩트가 먼저이기 때문에 본 걸 또 보고 다시 보고, 끊임없이 확인해야 글이 나온다"고 했다. "이 책 쓸 때도 현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땡볕에서 곤충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카메라 렌즈를 놓고 보기도 했지요. 그래서 제 별명이 '필드의 여왕'이에요."2010년 출간된 '곤충의 밥상'은 곤충의 식생활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곤충의 세계를 설명한 책. , 나무, 버섯, 똥과 시체, 곤충 등 다섯 종류의 먹이를 기준으로 곤충의 세계를 파고든다. 앉은부채꽃 꽃가루를 먹는 쉬파리부터 자신보다 약한 곤충을 잡아먹는 홍날개까지 45종의 곤충을 다루면서 그는 "곤충은 아무 식물이나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식물이 따로 있고, 좋아하는 부위가 정해져 있다"고 썼다. 애호랑나비 애벌레는 족도리풀류만 먹고, 남생이잎벌레는 명아주 잎살만 갉아먹는다.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곤충들이 특정한 입맛을 지니게 됐다는 것이다.

 

최재천이화여대 교수의 추천서에 의하면 이 책은 '파브르 곤충기'가 아닌 '정부희 곤충기'. 정씨는 "파브르 곤충기는 사실 프랑스에 있는 곤충기"라며 "우리 땅에 어떤 토종 곤충이 사는지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10년 동안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곤충을 우선 뽑아 목록을 만들었어요. 그 녀석들에 대한 재검 작업에 들어갔죠. 다시 현장으로 나가서 행동을 관찰하고 사진도 찍고, 잘 모르는 곤충들은 집으로 데려와 키우면서 한살이가 끝날 때까지 관찰을 했습니다."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정씨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30대 초반에 아이들 데리고 유적답사를 시작하면서 야생화에 눈 떴고, 꽃에 대한 관심이 '운명처럼' 곤충으로 이어졌다. "5도 안 되는 작은 생물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게 신기하잖아요. 궁금한 게 정말 많았지만 그때만 해도 국내엔 자료가 많지 않았어요. 내가 직접 연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미친 듯이 공부했죠." 2003년 성신여대 생물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2008버섯을 먹고 사는 거저리(딱정벌레의 일종)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곤충의 유토피아'에 이어 지난 3'곤충 마음 야생화 마음'까지, 생태분야에선 알아주는 베스트셀러 작가다."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쓰는 게 논문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워요. 데이터가 많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어떨 땐 한 문장 쓰는 데 하루가 걸리기도 했어요. 글이 막힐 땐 밖에 나가서 '녀석'하고 눈이라도 마주치고 오면 뭔가 떠올라요. 제가 쓰는 게 아니고 얘들의 몸짓을 '통역'하는 거죠."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이라 친구에게 들려주듯 편하게 썼고, 어려운 전문용어는 우리말로 풀었다고 했다.

 

[출처]조선일보

 

앉은부채 육수꽃차례~ 쉬파리는 앉은부채 꽃가루를 먹는다고 하네요... ^-^

 

개망초꽃에 앉은 쉬파리

 

족도리풀~ 애호랑나비 애벌레는 족도리풀류만 먹는다고 하네요...^-^

 

이른봄애호랑나비 암컷

 

좀명아주~ 남생이잎벌레는 명아주 잎살만 갉아먹는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