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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5월 16일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살며 춤추며"(9)(10)- 유웅열

2012년 5월 16일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는 아테네의 아레오파고스 가운데에 서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설교를 한다. 그는 그곳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신이 바로 창조주이신 하느님이시라고 설명한다. 또한 바오로는 그들에게 죽은 이들 가운데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진리의 영, 곧 성령에 대해 말씀하신다. 진리의 영께서는 제자들을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7,15.22─18,1
복음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2-15

 

오늘의 묵상

‘이 세상의 지식’이라고 하는 철학에서도 진리를 말합니다.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진리는 보편적인 것을 가리킵니다. 이런 보편적인 진리 인식은 우리가 이 세상의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됩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는 것이 진리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를 진리라고 인정하기를 싫어하고,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의 영, 곧 성령께서 오시면 제자들을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제자들은 그들이 예수님 안에 있고 예수님께서 그들 안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을 하시는 분이 진리의 영, 곧 성령이십니다.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은 자신이 예수님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예수님 안에 사는 사람은 사랑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진리의 영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도록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성령께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사람은 이기심과 욕심이 사랑으로 바뀐 새로운 질서 속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춘천 소양로 성 파트리치우스 성당 전경

 

춘천 소양로 성 파트리치우스 성당 정면

 

 


 

내적 다툼
(자비를 구하는 외침)

 

예수님, 당신이 아버지께 드린 말씀은
침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를 침묵으로 이끄시어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당신 이름으로 나오는 성실한
말이 되게 하소서!

 

침묵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입으로 하는 침묵도 어렵지만
가슴으로 하는 침묵은 더욱 어렵습니다.

 

얼마나 많은 말이 제 안에 있는지요,
잠시도 쉬지 않고 자신은 물론 친구와 적,
지지자와 반대자, 동료와 경쟁자들을 상대로
토론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말은 제가 얼마나 당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줄 따름입니다.

 

제가 만일 당신 발치에 앉아 쉬며
제몸과 마음이 오직 당신 것임을 알아차리가만 해도,

저를 둘러싼 사람들과 공연한 말다툼을
쉽게 그만 둘 수 있을텐데요.

 

사실 그런 말다툼은 제불안과 두려움과 걱정을
드러낼 뿐입니다.

 

오, 주님,
제가 입을 다물고 당신께 귀를 기울이면
당신은 저에게 필요한 관심을 쏟아주실 것입니다.

 

제 가슴의 침묵 속에서 당신이 저에게
말씀하시고 당신 사랑을 보여주시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주님, 저에게 그 침묵을 주소서.
제가 참고 견디며, 당신과 함께 머무는 침묵 속으로
들어가도록 도와 주소서.

 

"살며 춤추며"(9)- 유웅열
헨리 나웬 신부 지음


 

그늘 속 삶 ( 영혼의 양식)

우리는 가끔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한다.

 

"내년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오년, 십 년 뒤에 나는 어디에 있을까?"하는
물음에는 답이 없다.

 

그러나 바로 다음 걸음을 내디딜 만한
빛은 충분히 있다.

 

한 시간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니, 내일은?

건강하게 사는 기술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불평하기 보다 지금 보이는
것으로 인생을 즐기는 데 있다.

 

바로 다음 걸음을 내디딜 빛은
충분히 있음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

우리는 기쁨으로 인생을 해쳐 나갈 수 있고,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세상 모든 그늘을 한꺼번에 걷어 낼 거대한 빛 줄기를
구하는 대신 우리에게 있는 작은 빛으로 즐겁게 살자!

 

"살며 춤추며"- (10)
헨리 나웬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 인간관계.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친밀한 관계와 만나고 싶지 않는
불편한 관계는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시간의 흐름을 만끽 해야 하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어려움과 시련이
계속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런 시련을 겪고 견뎌내어
서로 격려해가면서 고통가운데서 즐거움을 찾고,

순간마다 고비마다 환희와 신비가 곁들기에
우리는 짧은 시간에, 친구 서로 만나 위로하고 기쁨을
즐기기 위해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지 불편한 관계에서
억지로 만나는 것은 서로 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 상할 친구는 그 나름데로 삶의 철학이 있고
그의 품성에 맞게 살기에,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분!

억지로 여러 사람과 많이 만나는 것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이 순간의 삶을 즐기지 못하면
영원한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