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4일 월요일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마티아 사도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배반자 유다의 자리를 메우려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사도로 뽑힌 인물이다(사도 1,21-26). 그는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부터 다른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목격한 이로 예수님의 일흔두 제자(루카 10,1-2)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마티아 사도의 활동과 죽음에 관해서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예루살렘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다가, 이어 이방인 지역 특히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였다고 한다.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유다가 버린 자리를 대신해 줄 사도를 뽑으려고 주님께 기도드린다. 제비로 뽑힌 마티아는 다른 열한 사도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뽑으신 것은 그들이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게 하려는 것이다. 제자들이 세상 속에서 맺어야 할 열매는 사랑이다(복음).
제1독서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5-17.20-26
복음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9-17
오늘의 묵상
일제 강점기 때에 있었던,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동성 상업 학교 학생 시절의 잘 알려진 일화가 있습니다. 일제는 윤리 시험에서 “황국 신민으로서 소감을 쓰라.”는 터무니없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강요했습니다. 그러자 김 추기경님은 “나는 황국 신민이 아님. 따라서 소감이 없음.”이라는 당찬 답을 써냈습니다. 그때의 교장 선생님이 장면 요한 박사였습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초대 주미 한국 대사로서 유엔군의 한국 파병을 호소하여 성사시킨 분입니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고, 세월이 흐른 뒤 김 추기경님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에 추기경님은 우연히도 장면 박사가 대사로 재직할 때의 흑인 운전기사를 만났습니다. 추기경님은 옛날을 회상하며 “장면 박사는 어떤 분이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분은 나를 진정 인간으로 대해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답니다. 누군가 나를 인간으로 대해 주었다는 것은 하느님의 모상인 인격체로 존중해 주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그 답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친구로, 존엄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하나가 우리 자신입니다. 이 얼마나 고맙고 황송한 일입니까!
명동성당 대성전 ~ 명례방 초기 천주교 집회화(김태 作)
'굿뉴스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5월 16일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살며 춤추며"(9)(10)- 유웅열 (0) | 2012.05.16 |
---|---|
2012년 5월 15일 [(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실망하지 않습니다- 양승국 신부 묵상 (0) | 2012.05.15 |
2012년 5월 13일 주일 [(백) 부활 제6주일] /신비- 이제민 (0) | 2012.05.13 |
2012년 5월 12일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살며 춤추며(11)(12) (0) | 2012.05.12 |
2012년 5월 11일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살며 춤추며"-(13)(14) (0) | 2012.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