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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5월 15일 [(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실망하지 않습니다- 양승국 신부 묵상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말씀의 초대

복음을 전하던 바오로와 실라스는 붙잡혀 매질을 당하고 감옥에 갇힌다. 그날 밤 주님의 도우심으로 감옥 문이 열리자, 놀란 간수는 바오로의 말을 듣고 회개하여 집으로 데려가 상처를 씻어 주고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자 제자들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찼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로하시며 진리의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6,22-34
복음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5-11

오늘의 묵상

샤를 드 푸코는 오늘날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수도자요,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미 세속화가 시작되어 하느님을 잃어 가고 있는 프랑스의 문명사회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고 원시적인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으로 가서 그곳 토착민들과 15년 동안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다 1916년, 토착민이 쏜 총에 숨지게 됩니다.
샤를 드 푸코는 어느 날 나무를 보면서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무는 떨어지는 잎에 대해 염려하거나 안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재물이나 건강 때문에 근심한다는 것은 자신을 나무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샤를 드 푸코는 나무의 모습을 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근심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 마음에는 근심이 가득 찼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떠나시는 것을 영원한 이별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아직도 인간적인 정에 얽매여 하느님의 크신 뜻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평소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제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예수님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믿는 일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겪은 어려움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어려움일지도 모릅니다.

 

 

칠엽수

 

칠엽수 꽃

 

칠엽수 열매

 

칠엽수 단풍든 잎

 

 


  
                


6월 12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노병규(vegabond) 쪽지 번 호 73693
작성일 2012-06-12 오전 5:44:50 조회수 87 추천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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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마태오 5,13-16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실망하지 않습니다.>


무척이나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 어둠의 그림자 밑에 주저앉아 넋을 잃고 앉아계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환한 얼굴로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하기가 망설여지는 시대입니다.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주저하게 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기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력감을 하소연합니다. 잘 나가는 소수의 이웃들과 자신을 비교함에서 오는 좌절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불신하고 혹독하리만치 자신을 평가절하 시킵니다. 자존감이 부족한 것입니다. 결국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결과인 것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십니까? 내가 나를 구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께서 나를 구원해주시기를 청하십니까?


이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처방전은 자신이 사랑스런 존재임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대의 오늘 처지가 어떠하든 하느님께서는 있는 그대로 그대의 모습을 사랑하심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더 중요한 ‘나 자신 사랑하기’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나 자신을 존중하기’에는 무척이나 소홀합니다.


진정한 치유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자신을 향한 자아상(Self-image)의 수정에서 비롯됩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향한 나의 시선이 좀 더 관대해지고 좀 더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비록 여러 측면에서 내가 부족하지만, 근본적으로 결핍된 존재인 한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느님께서는 완벽한 나, 성공만 거듭하는 나가 아니라 때로 방황하고 때로 실패의 나락에서 허덕이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편안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 역시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관대한 사랑을 체험하기도 힘들어질 것입니다.


테레사 성녀의 말씀, 오늘 하루 화두로 삼고 묵상해보면 좋겠습니다.


“비록 내가 큰 죄인일지라도 나는 결코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토록 부족한 내 등 뒤에는 나를 끔찍이도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