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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5월 19일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이 글을 읽는 그대에게

2012년 5월 19일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나는 부탁했다'

 

말씀의 초대

아폴로는 에페소에서 『성경』을 통해 배운 예수님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설교한다. 바오로의 일행은 아폴로를 만나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고 그를 아카이아 지방으로 파견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이름으로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들어주신다고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이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보답해 주신다(복음).

 

제1독서 <아폴로는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8,23-28
복음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23ㄴ-28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두 다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 청하면 받을 것인데 그 조건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 예수님 마음에 드는 것을 청하라는 뜻입니다.

 

 미국 뉴욕의 신체장애자 회관에 ‘나는 부탁했다’라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나는 하느님께 건강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분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내게 허약함을 주셨다./ 나는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난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가난을 선물받았다./ …… 나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분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내게 삶을 선물했다./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하느님께서는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이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런 소원을 들어주시면 더없이 기뻐합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건강과 지식과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청하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입니다. 신앙은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것이 나오는 자동판매기가 아닙니다. 참된 신앙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에 대하여 응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명동성당 대성전 십자가의 길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니다

 

 

      ~이 글을 읽는 그대에게~ 지금 이 글 속에 나도 있고 이 글을 읽는 그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글 속에서 그대는 꽃이 되고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됩니다. 이 글을 읽는 그대는 나무가 되고 나는 그대를 휘감는 바람이 됩니다. 글 속에서 그대는 그리움이 되고 나는 그대를 그리워하는 기다림이 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를 느끼고 그대의 가슴속에 담아둘 수 있다면 난 그대의 시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이 순간만이라도 그대와 나는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해서 인연이라 말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리움 하나 만들어 갈 뿐입니다. 글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하고 그리워하고 보고파 할 수도 있습니다. 하늘이 허락한 인연이 아니라면 만남 또한 없을 겁니다. 만약에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연이라 한다면 내 영혼을 불사른다 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가난한 사랑이라 해도 좋은 그런 사랑이라면 우린 글 속에서 행복해 할테니까요. 글 속에서 그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지라도 마음 하나만은 언제든 그대에게 달려갈 수 있습니다. 글 속에서 그대를 그리워하며 그대 사랑을 가슴으로 느껴도 될런지요?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는 미련이지만 글 속에서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글 속에서는 그대와 나 함께 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인연이라 말하며 이 글을 읽는 동안이라도 나의 그대가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언제나 그리워 할 그런 님이 되어 주시기를....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