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9일 [(녹) 연중 제8주간 화요일]
복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축복도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묵상 <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완덕의 길』에서 말하는 것>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주실 은총에 희망을 두라고 권고한다. 그 희망에 합당한 삶은 주님을 닮아 거룩하게 사는 것이다(제1독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르고자 모든 것을 버렸다고 말씀드린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때문에 바친 그 모든 것은 백배로 보상받을 것이며 영원한 생명까지도 선물로 받을 것이라고 그를 위로하신다(복음). |
제1독서 <여러분의 앞날에 대해서 예언되어 있으니, 정신을 차려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10-16
복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축복도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8-31
오늘의 묵상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완덕의 길』에서 “떼기 어려운 것이 혈육의 정이요, 저절로 당겨지는 것이 혈육의 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몸만이 아니라 혈육의 정까지 떼어야 합니다. 정 떼기란 영원히 좋으신 예수님께 통째로 자신을 바쳐 그 안에서 모두를 잊고 모두를 얻자는 것이 아닙니까?” 수도자들에게 하는 당부이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모두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라고 봅니다.
예수님과 복음 때문에 가족을 버린다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원수마저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사랑하는 가족마저도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면 혈육으로 맺어진 가족을 마땅히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혈육의 정이 믿음에 방해가 되거나 걸림돌이 된다면 그런 유혹을 뿌리치라는 뜻일 것입니다. 곧, 예수님을 따르고 복음을 전하려면 육적인 차원을 넘어 영적인 것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가족을 멀리한 사람들은 백배가 넘는 형제를 얻게 됩니다. 몇 명의 가족 대신에 한 믿음으로 맺어진 수많은 신앙의 형제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형제들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형제들의 나눔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외로운 사람들은 형제들의 우정으로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아픈 사람들은 형제들의 보살핌으로 병상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얻게 되는 보상일 것입니다.
명동성당 내부 십자가의 길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니다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8주간 수요일 -
인연은 주님이 결정하는 것
그런데 그 부모는 “비록 두 팔이 없어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입니다.”라고 하며, 그 아기를 정상적인 아이처럼 대하며 사랑과 믿음으로 잘 양육을 했습니다. 그 결과 그 심각한 장애인이었던 레나 마리아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가스펠 송 가수로 성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녀는 19살 때 세계 장애인 수영대회에서 스웨덴 대표로 출전하여 금메달 4개를 따기도 했습니다.
순진한 소녀처럼 늘 미소를 짓는 레나 마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자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녀는 두발로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 발로 자동차 운전을 하고, 그 발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며, 그 발로 피아노를 치고 글을 씁니다. 그 발로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고 뜨개질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저술한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라는 책은 9개국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1995년 비올라를 연주하는 잘생긴 남자 비욘 클링벨을 만나 결혼을 했고, 너무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를 가진 중증의 장애인이지만 당당하고 유머감각이 풍부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자신의 부족한 면을 극복하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던 것은 물론 본인 노력도 있었겠지만 자신들의 자녀로서 온전하게 받아준 부모의 역할도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와서 당신께서 영광의 자리에 오르시는 날 자신들을 하나는 당신의 오른 편에, 하나는 왼 편에 앉혀 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들이 내가 마신 잔을 마실 수는 있어도, 내 오른편에 앉거나 왼편에 앉는 것은 내 소관이 아니라 이미 아버지께서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베드로에게 교회의 반석으로 삼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는 장면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정해주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교회의 수장이 될 운명도 아버지께서 정해주시고, 그리스도의 오른편, 왼편에 앉을 권한도 아버지께서 정해주신다고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아버지께서 당신께 인연을 맺게 해 주시는 모든 이들을 아버지의 뜻대로 잘 받아들이려는 마음뿐일 것입니다. 당신에게 맡겨진 사람의 합당함을 판단함이 아니라, 그 사람들과 앞으로 어떻게 잘 지내는가가 유일하게 신경 써야 할 대목인 것입니다.
요즘 황혼이혼이 젊은 이혼보다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참을 만큼 참았다는 말입니다. 이혼이란 이렇게 자신의 인연이 자신이 선택해서 자신이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연을 그렇게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셨으니 하느님께서 풀어주시지 않는 이상은 그 인연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누가 자녀를 출산할 때, 그러한 자녀를 낳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고 출산합니까? 그냥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인연을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팔이 없고 다리도 불구인 자녀가 태어났을 때도 레나 마리아(Lena Maria)의 부모의 경우와 같이 하느님께서 주신 고귀한 인연으로 생각할 때 저렇게 잘 받아들이고 그렇게 훌륭한 자녀로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성당에 부임해오니 이미 각 자리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어떤 신부님들은 당신 성향에 맞는 사람들로 바꾸시기도 하지만 저는 그냥 계신 분들과 함께하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주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리옷 유다를 받아들이신 것도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람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하지 않으셨겠습니까? 이런 마음으로 지금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가 있다면 그런 관계는 결코 시드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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