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말..씨는 물 속에서 10일 만에 싹트다
열매와 씨를 조사하고 남은 씨를 그냥 물 속에 놓아두었다. 10일쯤 되니 여러 개의 씨에서 흰 뿌리와 녹색 떡잎 2장이 나와 있었다. 어떤 처리도 하지 않았고 어떤 영양제도 주지 않았다. 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씨가 환생을 한 것이다.
학명과 같이 꽃은 자루가 없으며 물이나 물가에서 잘 자라는 키 10~30cm의 물고기 먹이식물 겸 어항의 관상식물이다. 왜 구와말이라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국화가 변형된 ‘구와’와 잎이 국화잎처럼 가운데가 갈라짐을 뜻하는 ‘말’의 합성어라고 추정된다.
열매는 볼록한 피침형인 5조각의 꽃받침 통속에 들어 있다. 꽃받침은 중간까지는 갈라지고 그 아래는 하나로 붙어 있다. 겉에는 잔 흰털이 많다. 따라서 꽃받침을 포함한 외관상 열매는 5개의 볼록한 면과 5개의 골이 있는 위가 좁고 뾰족한 달걀형이다.
꽃 | ||
위 끝은 2곳이 볼록하니 솟아 있으며 그 사이에 길이 1~2㎜의 암술대 1개가 붙어있다. 대체로 위 끝 2곳이 볼록하고 가운데에 골이 진 납작 도톰한 타원형이다. 꽃받침색은 초기에는 녹색이며 익으면 연한 검붉은 자주색이 되거나 옅은 녹색이다. 그 안의 열매 색은 녹색이며 익어도 큰 변화가 없다.
크기는 꽃받침을 포함하면 길이(높이) 5.5~7.5㎜, 지름 3~4.5㎜며, 꽃받침을 떼어낸 순수한 열매는 이 보다 약 1~2㎜정도 작게 보면 된다. 광택은 없다. 꽃받침을 제거한 열매 겉에는 가로로 여러 개의 주름이 있다. 물에 뜨나 가라앉는 것도 있다.
줄기에는 여러 개의 마디가 있으며 잎은 줄기 1개 마디에 5~10개가 돌려나서 층을 이룬다. 열매는 층을 이룬 잎겨드랑이에 1개 즉 마디 하나에 1개가 달리며 열매자루는 없다. 열매는 익으면 5조각으로 벌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씨(녹색-미숙,검은 색-익은것) | ||
열매 | ||
돌기 겉에는 씨가 붙은 아주 작은 돋음점 같은 손가락이 많고 여기에 씨가 붙어 있다. 돌기 크기는 길이 2.5~3.0㎜, 지름 1.4~1.6㎜다. 1개 열매에는 수십 개의 씨가 들어 있다. 열매껍질은 약간 딱딱하고 반투명하며 두께가 0.1㎜로 얇아 씨가 익으면 까만 씨가 살짝 내비친다.
씨는 확대해서 보면 등이 아주 약간 굽은 막대모양 타원형이다. 그러나 눈으로 보면 먼지로 보일 뿐이다. 색은 초기에는 연한 녹색이고 익으면 검다. 마르면 숯처럼 검다. 크기는 길이 0.8~1.2㎜, 지름0.3~0.4㎜다. 광택은 싱싱한 씨는 약간 있으나 마르면 없어진다.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다.
구와말 씨 물속 발아 | ||
꽃밭침을 떼낸 열매 | ||
이런 작은 씨가 어떤 도움 없이 물 속에서 10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싹이 났다. 2장의 떡잎을 낸 모습은 하늘을 향해 두 손 모은 듯하다. 아래엔 하얀 실뿌리를 뻗어 내렸다. 물 속에서 일어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씨가 가진 생명력에 많이 놀랐다.
씨는 아무리 작아도 절대로 작다고 함부로 대하거나 깐보아서는 안 된다. 생명경시 죄에 걸려 벌을 받을 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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