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2012. 6.13)이다. 장석남 시인의 시평이다.
물가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다 내 친구다. 나는 그 사람을 이해할 것 같고,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은 내력을 이미 다 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 선은 물과 같다)니, 흐르는 것이 어디 물뿐이랴 어쩌고 하는 것은 뒤미처 오는 말일 뿐 물가에 앉은 사람은 그것 '이전'이다.
내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다 그렇게 그 자세로, 말하자면 두 손을 깍지로 끼고 무릎을 싸안고 실한 풀포기 위에 앉아 구름도, 저녁별도 보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 조상 대대로 흘러내려 오는 물길의 저수지였으니 돌멩이 하나 던져 만드는 무위(無爲)의 파문 하나로 그 터져나갈 것 같은, 그러나 아주 터져나가면 안 되는 거대한 무거움을 다독일 뿐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1949~ ) 교수와 동명이인이다...^-^
신상털기(?) 하니 1962년생 유홍준/시인으로 소개된 것 있는데...1963년생으로는 없다...ㅠㅠ....맞을 것은 같아 그냥 올린다....^-^
***~ 붕어가 주둥이로 보름달을 툭 툭 밀며 노는 저수지~ 돌을 던져도 빙그레 웃기만 하는 저수지의 웃음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 긴긴 한숨을 내뱉어 보는 것이 내 낙이다...왠지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