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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지하철역의 시/아카시 사진 3장

 

어머니

- 김윤완-

 

어머니는 바위

보따리마다 걱정만 가득 이고 섰어도

언제나 자식 앞에선

바위

끄떡없는 바윕니다

끄떡도 않는 바윕니다


 

 

물을 끓이며

- 심수향 -

 

물 한 주전자 끓인다

치치치 엄엄엄 음음음

 

제 혀를 깨물며

물이 익어가는 소리 들린다

 

비등점을 향해 내지른 비명이

주전자 가득 끓어 넘칠 것 같은데

그립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그런 말이 먼저 익는다

 

하늘 아래 맑은 물이 끓을 때

사람의 마음과 함께 익어가는

맑은 말 부터 익는다

 

 

 


<오금역>까지 간 사연

 

천호역에서 환승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무료하여 '어머니' 를 베꼈다. 베끼다가 아무 생각 없이 지하철을 타는 바람에... 마천행을 타야 하는 데 상일동행을 잘 못 탔다...ㅠㅠ...^-^

 

굽은다리에서 내려 거슬러 강동역까지 가서 마천행을 타야 하는데 강동역에서!?...'아카시아 그 향기'에 취해 시를 베끼다가...또 정신없이 아무거나 탔다...ㅠㅠ...^-^

 

광나루에서 내려 다시 거슬러 천호역까지 와서 '물을 끓이며'와 '녹차 한잔'을 베꼈다...이번에야 마천행을 제대로 타서 목적지에 도착했다...ㅎㅎ...^-^

 

4개의 '시'들을 베끼다 천호역→강동역→천호역으로 생쑈(?)를 했다...아슬아슬 3분전 약속장소에 겨우 도착했다...ㅎㅎ...^-^


 

녹차 한잔

- 이정자 -

 

어느 깊은 골짜기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햇살을 담고

청솔 바람에 나부끼어

머루 향내 묻어나는

마을 사람들의 숨결이

온몸으로 맑게 맑게 퍼져 갑니다

이대로 그대에게 다가가

손 내밀고 싶습니다

 

 

아카시아 그 향기

- 오유정 -

 

창밖을 떠도는 소리들의 축제

오늘 하루를 이야기 하고

재잘대다 돌아간 한 낮의 유희

아직도 귓가에 머물러 있다

 

문득 열려진 창으로 날개를 펴고 찾아온 향기

흔적없이 네가 보낸 편지 내음

푸른 계절을 밟으며 떠올리는 나에게

향내는 다시 돌아오는가,

떠나는가. 


아까시 나무...흔히 아카시아 나무라고 하지만 원래는 아까시 나무라고 합니다...^-^ 

 

아까시 나무...흔히 아카시아 나무라고 하지만 원래는 아까시 나무라고 합니다...대단한 기세로 꽃이 많습니다...ㅠㅠ...^-^

 

아까시 나무...꽃과 열매...전년도 콩깍지 열매가 붙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