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7일 주일 [(녹) 연중 제11주일]
복음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묵상 ‘조장’(助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연중 제11주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이 처음에는 무척 작아 보이지만 그 결과는 놀랍습니다. 주님께서는 부족하고 약한 우리를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르십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감사드리면서 정성껏 미사를 봉헌합시다.
본기도
아버지, 저희 마음에 진리와 은총의 씨앗을 가득 심어 주셨으니, 저희가 이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인내로 가꾸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아버지 말씀이 저희 삶에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은 바빌론 유배 중에 고통과 절망의 쓰라린 생활을 하게 된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에게 새로운 희망의 약속을 전하면서 그들을 위로한다(제1독서). 신앙은 보이지 않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주님 마음에 들고자 애쓰는 것이 신앙인의 도리이다(제2독서).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은총으로 도래하는 나라이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처럼 시작은 보잘것없지만 그 자체가 지닌 역동성 때문에 결과는 엄청나다(복음).
제1독서 <낮은 나무는 높이리라.>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7,22-24
제2독서 <함께 살든지 떠나 살든지 우리는 주님 마음에 들고자 애를 씁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6-10
복음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6-34
오늘의 묵상
지난해 봄에는 2천 평 되는 밭에 열무와 감자를 심었습니다. 씨를 뿌리고 일주일이 채 되기 전에 싹이 나왔습니다. 열무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납니다. 열무를 뽑을 때가 되자 혼자 감당하기가 어려워 본당 할머니들을 동원했습니다. 할머니들에게는 열무를 팔아서 본당 살림에 보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야채 시세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동안 할머니들만 고생시키고 말았습니다.
감자를 캘 때가 되자 계속해서 비가 왔습니다. 땅이 말라야 감자를 캐는데 도무지 비가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보름 넘게 오던 비가 그치자 감자를 캤습니다. 그랬더니 온전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긴 장마에 감자가 모두 썩은 것입니다. 결국 감자를 심어서 씨앗도 못 건졌습니다.
‘조장’(助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련한 농부가 다른 사람의 논의 벼가 자기 벼보다 더 많이 자란 것을 보고 시기한 나머지 자기 논의 벼가 잘 자라도록 조금씩 뽑아 올려 주었으나 결국 벼가 다 죽었다는 얘기에서 나온 고사성어라고 합니다. 인간의 노력과 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생명을 키우고 유지시켜 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지 않으시면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하루를 살 수도 없습니다.
서울 약현동 성당 성전 내부
서울 약현동 성당 성전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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