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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동안―이시영(1949~ )/시계초 사진 3장

 

 

동안

 

면도기가 충전이 다 되었다고 녹색등을 깜빡이는 동안,
반딧불이가 난생처음 하늘을 차고 올라 수줍은 후미등을 켜고 구애하는 동안,
대학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가 원망인지 사랑인지 모를 눈빛을가족에게 지어 보이고 있는 동안,


오늘도 세계의 어딘가에선 장착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날고
사소한 약속을 지키러 나온 맨해튼 42번가의 사내는
째깍거리는 시계를 자주 보며 공허한 두 손에 피로한
두 얼굴을 묻는다

―이시영(1949~ )

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시(2012.6.18)이다. 장석남 시인의 시평이다.


~ 지금 장미가 한창이고 된장국에 맛있게 식사를 한 나는 이 순간을 행복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순간은 순간! 지금 누군가에게 남모르는 협박을 당하는 아이가 있고 우울증에 빠진 중년이 있고 암을 선고받는 사람이 있다. 굶는 사람이 있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시인은 무엇을 할 것인가. 정치가는 무엇을 할 것이며 부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무 그늘로 바람이 살랑인다.

 


 
이시영 시인
출생: 1949년 8월 6일 (만 62세), 전남 구례군 | 소띠, 사자자리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학하였다. 1969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 시조가, 《월간문학》 제3회 신인작품 공모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정지용 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지훈상, 백석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시계초(시계꽃) 1

 

시계초(시계꽃) 2

 

시계초(시계꽃)...초침, 분침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