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풀 냄새
새벽의 잔디를 깎고 있으면
기막히게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건 향기가 아니다. 대기에 인간의 숨결이 섞이기 전,
아니면 미처 미치지 못한 그 오지의
순결한 냄새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이 참 많습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조금만 더 마음을 주면
자연의 '순결한 냄새'를 많이 맡을 수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이해하면
놓쳤던 소중한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에게서 나는 새벽 풀 냄새가
가슴에 진동합니다.
(2008년 5월20일자 앙코르메일)
치커리, 고추 농사...호미를 늘 손에 쥐고...잡초도 뽑고...벌레도 잡고...느껴지는 땅의 기운과 인간의 노력!!...^-^
피망고추 농사...받침대를 세웠네요...정성이 들어가야....조그만 고추가 신통방통 합니다!!...^-^
차즈기, 토란, 치커리 농사...땅속의 토란이 토실토실 영글어 가겠지요...참으로 세상의 생명체는 신기합니다...!!
●▶ "제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
|
|
▲ 자신이 주선한 장례식(고별식) 연회장에 앉아 있는 이재락 박사.
맨 앞 오른쪽. 왼쪽 소녀를 안고 있는 분은 이 박사의 누님.장례식 연회장 |
|
| |
서양 장례식은 장의사에서 치러지는 게 통념이다. 장의사에는 입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채플(작은 예배당)'이 있고, 그 옆에는 다과를
나누는 응접실이 붙어 있다. 입관된 시신에
마지막 경의를 표한 조객들은 응접실로 이동하는데, 그때부터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경건 모드'가 삽시간에 '사교 모드'로 바뀌는 것이다.
조문객들은 망자를 언제 봤느냐는 듯
오랜만에 만난 지인을 반기며 더러 웃기도 한다.
접시에 가득 음식을 싸 놓고,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관 속에 누워 조문을 받는 순서가 끝나면 이처럼 망자는
한 어른이 자신의 독창적인 방식을 들고 나왔다.
더운 밥을 같이 나누자고 나선 것이다. 올해 83세인
내과의사 출신인 이재락 박사는
지난 4월 느닷없이 캐나다 토론토의 <한국일보>에 공개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의 제목은 '나의 장례식'. 그 편지에서 "제목이 좀 이상하다,
그러나 이 글의 말미쯤에는
좀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서두를 깔았다. 이어서
연유의 설명이 뒤따랐다.
망자가 '찬밥 신세'인 장례식 싫다...
|
▲ 조객(하객)들과 손을 부여잡는 이재락 박사.(캡 쓴분) |
|
| |
"나는 한국에서는 군의관 생활 3년 외엔 사회생활을 하지 못해
장례식에 참석한 일이 없다.
그리고 55년 전 미국에 왔다.
의료에 종사한 첫 25년 동안엔 이곳 백인들의 장례식에도 가본
일이 없다.
그때 그 시절엔 내 친구들이 모두 젊은 나이였기에 해당
그후 25년을 이곳 토론토에 거주하면서 친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