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공식 슬로건은 ‘하나의 삶(Live As one)’, 공식 모토는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다.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과 국가에서 여성 선수가 참여하는 ‘양성평등 대회’라는 의미와 메달 경쟁보다 창의와 감동의 향연이 되기를 지향하는 주최 측의 희망이 담겨 있다. “올림픽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참여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는 피에르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과도 잘 부합하는 개념이다.
그렇다고 참여가 결코 간단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런던에서 런던으로(From London To London), 1948~2012’라는 한국 선수단의 캐치프레이즈에 숨은 사연만 봐도 그렇다. 64년 전 대한민국은 런던올림픽 참가가 독립운동에 이은 또 하나의 건국운동이었다. 완전한 독립국가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나라의 올림픽 참가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으러 스톡홀름 총회장으로 가던 전경무 올림픽대책위 부위원장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올림픽이 열리기 한 달 전까지는 국호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했고, 국기도 4괘의 배열이 지금과 다른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선수단 기수로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던 손기정 선생이 그 감격을 평생 잊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오늘 개막식을 가진 런던올림픽에서 64년 전 정부 수립을 앞둔 대한민국의 애환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가 특별히 눈에 띈다.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울지 마 톤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프리카 남수단의 마라토너 구오르 마리알이다. 지난해 7월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남수단은 IOC 규정상 이번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새 회원국이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최소 2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마리알은 수단 대표로 출전하라는 IOC의 권고를 “내 가족을 죽인 국가를 대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는 ‘올림픽 독립 선수’ 자격으로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뛰게 된다. 국력 과시와 상업성의 경연장으로 흐르기 쉬운 올림픽에서 그의 참여는 색다른 감동을 준다. 우리 선수단의 당당한 모습과 함께 그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울지 마, 마리알! 그리고 울지 마, 대한민국!
‘런던에서 런던으로(From London To London), 1948~2012’라는 한국 선수단의 캐치프레이즈에 숨은 사연...1948년 완전한 독립국가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나라의 올림픽 참가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올림픽이 열리기 한 달 전까지는 국호도 정해지지 않았다...우여곡절 끝에 선수단 기수로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던 손기정 선생이 그 감격을 평생 잊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ㅠㅠ...^-^
이런 숨은 사연이 있었네!!...알려준 경향신문에 감사!!...마지막 구호가 감성적이다!!... "울지 마, 마리알! 그리고 울지 마, 대한민국!"
- 2012년 8월5일 (일)요일 폭염17일째...헉헉...런던올림픽 9일째...축구가 4강에 진출한 날 오후 4시...수산나 -
<울지 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울지 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 ...존경합니다...^-^
피에타상
'경향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향마당]올림픽정신 살려 메달 집계방식 바꾸자/세종오페라단~ "라이따이한 길월남의 사랑의 묘약 1" 장면6장 (0) | 2012.08.08 |
---|---|
[여적]이등병의 편지/굴뚝새 5장 (0) | 2012.08.07 |
[여적]‘좌파적’ 올림픽 개막식/해바라기 4장 (0) | 2012.08.05 |
[여적]무명의 반란/흰머리오목눈이 4장 (0) | 2012.08.05 |
경향[기자메모]기업과 MOU 맺어 학교폭력 막겠다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장미사진 4장 (0) | 2012.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