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동시(2012.8.20)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의 평이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벌써 가을의 냄새를 맡았는지 벌레 소리 또랑또랑해지고 잠자리들도 푸른 하늘을 난다. 하늘빛 잠자리채를 들고 잠자리를 쫓아 맴을 도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잠자리를 잡았다가 다시 하늘로 날려 보내는 아이들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날아가는 잠자리 따라 하늘은 더욱 높아지고 푸르러질 것이다. 그리고 잠자리 날개 빛깔의 투명한 가을이 오리라.
이 동시를 읽으면 마음속에 벌써 가을이 온 느낌이다. 어디선가 아이들이 '잠자리 꽁꽁 앉은 자리 앉아라 멀리 가면 죽는다'라고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추를 널어 말리고 샐비어 빨갛게 핀 마당에서 고추잠자리를 따라 맴을 도는 아이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고추잠자리가 친구처럼 "날 잡아 보렴 용용" 하고 약을 올리며 맴을 돌리는 동심의 풍경이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다가오는 가을엔 나도 고추잠자리 따라 맴을 돌며 고추잠자리처럼 빨갛게 물들어 가고 싶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8월17일 금요일...사흘전 남한산성 걷기를 했는데...크게자란 감들이 색깔만 파랗지!...주렁주렁 열리고...밤송이 아람, 도토리열매도 크게자라 땅에 떨어진 것들이 많고...산딸나무 열매도 빨갛게 익은채 땅에 떨어진 것이 보이고 폭염에도 불구하고 단풍든 잎이 있어 가을을 한발 앞서 느끼게 한다...ㅋㅋ...^-^
어김없이 계절은 순환하여 돌아간다...나도 그만큼 늙어 순환했겠지...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