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기와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이봉직(1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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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동시(2012.9.8)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의 평이다.
이 동시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신라의 웃는 얼굴 무늬 수막새를 보고 쓴 것이다. 웃는 얼굴 무늬의 기와를 얹어 집을 짓고 산 사람들은 일 년 내내 웃음이 그칠 날 없었을 것이다. 웃는 기와는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이 가고 깨졌어도 웃음은 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웃음은 천 년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들에게 여전히 초승달 같은 웃음을 보여준다. 웃는 기와는 천 년의 미소인 셈이다.
웃음은 얼굴이 깨어지고 금이 가도 천 년을 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웃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웃음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초승달 같은 웃음일 것이다.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보일 듯 말 듯 웃는 웃음은 마치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도 웃어주자. 자신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초승달 같은 웃음을 웃어주자. 그러면 그 웃음은 자신에게는 살아가는 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되는 미소가 될 것이다.
'웃는 얼굴 무늬 수막새'를 보고 지은 동시...^-^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초승달처럼 웃고 있음을 보고...나도 남에게 천년을 가는 웃음을 남기고 싶어...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 |
이봉직(1965~ )
이봉직은『월간 문학』 신인상과 《대전일보》, 《매일신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시 「웃는 기와」가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교과서 『듣기 ㆍ 말하기 ㆍ 쓰기』에 수록되었으며, 제1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제1회 박경종 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동시집으로 『어머니의 꽃밭』『내 짝꿍은 사춘기』『부처님 나라 개구쟁이들』이 있습니다.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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