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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누이를 보내고 別妹(별매)―신광수(申光洙·1712~1775)/민속촌 전통혼례 5장

 


누이를 보내고 別妹(별매)

 

아침에 해남으로 누이를 보냈는데
하루 종일 몹시도 날이 차구나.
오누이로 태어나 처음 헤어져
강산은 갈수록 멀어만 가네.
스산한 바람은 거세게 불고
밤들어 슬픔은 아련히 밀려오네.
지금쯤 어느 주막에 들어가
집 생각에 눈물을 쏟고 있을까?

 

 

海南朝送妹(해남조송매)
終日苦寒之(종일고한지)
骨肉生初別(골육생초별)
江山去益遲(강산거익지)
陰陰風勢大(음음풍세대)
漠漠夜心悲(막막야심비)
知爾宿何店(지이숙하점)
思家也涕垂(사가야체수)

 

―신광수(申光洙·1712~1775)

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한시(2012.9.11)이다. 안대회 교수의 평이다.

 

조선 영조 시대의 저명한 시인인 신광수가 누이를 시집으로 보내고 지은 시다. 충남 서천군에 살던 그의 누이동생은 멀리 해남으로 시집을 갔다. 그 누이는 다른 이가 아니라 여류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부용당(芙蓉堂)이다. 누이가 시집가는 것이 본래 슬퍼해야 할 일은 아니나 남매로 태어나 함께 지내다 이제부턴 거의 얼굴도 보지 못할 곳으로 떠나 살아야 한다. 보내는 오빠의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날씨까지 추워진 것은 꼭 누이를 보낸 시인의 쓸쓸한 마음 같다. 시인의 넋은 길 떠난 누이의 뒤를 따라가 어느 주막집 호롱불 밑에서 울고 있는 누이와 함께 울고 있는가 싶다.  


 

오빠야

海南朝送妹...해남으로 아침에 누이를 보냈는데...骨肉生初別...오누이로 태어나 처음 헤어져...漠漠夜心悲...밤들어 슬픔이 밀려오네...思家也涕垂...집 생각에 눈물을 쏟고 있을까?

신광수 [申光洙]조선 문인 | 브리태니커

1712(숙종 38) 서울~ 1775(영조 15) 경기 교하.

조선 영조 때의 문인.

 

궁핍과 빈곤 속에서 전국을 유람하며, 민중의 애환과 풍속을 시로 절실하게 노래했다.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성연(聖淵), 호는 석북(石北)·오악산인(五嶽山人).

아버지 호(澔)와 어머니 성산이씨(星山李氏)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5세 때부터 글을 지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나, 13세인 1724년 가세가 기울어 낙향했다.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1746년 한성시(漢城試)에서 〈관산융마 關山戎馬〉로 2등 급제했는데, 이 시는 당시에 널리 읊어졌으며 과시(科詩)의 모범이 되었다. 1750년 비로소 진사에 급제했으나, 이후로 다시는 과거에 뜻을 두지 않았다. 그후 시골에서 칩거생활을 했으나, 갈수록 궁핍해져서 가산과 노복들을 청산하고 땅을 빌려 손수 농사를 지었다. 이때 몰락양반의 빈궁과 자신의 처지를 읊은 〈서관록 西關錄〉을 지었는데, 이 작품이 뒷날 역작인 〈관서악부〉를 짓는 계기가 되었다. 음보(蔭補)로 영릉참봉(寧陵參奉)에 임명되었고 이때 벗들과 여강에서 소일하며 〈여강록 驪江錄〉을 지었다. 악부체 시인 〈금마별가 金馬別歌〉도 이 시기에 지어졌다.

 

1763년 사옹봉사(司瓮奉事)가 되었고, 다음해에 금부도사로 제주에 가서 45일간 머물면서 제주민의 고충과 풍물을 노래한 〈탐라록 耽羅錄〉을 지었으며, 4월에는 선공봉사(繕工奉事)가 되었다. 1765년에 예빈직장(禮賓直長)이 되고 1767년에는 연천(連川) 현감이 되었다. 1772년 2월 어머니의 권유로 기로과(耆老科)에 응시하여 갑과(甲科) 1등으로 뽑혔다. 3월에 돈령도정(敦寧都正)이 되었는데, 영조가 궁핍한 사정을 알고 가옥과 노비를 하사했다. 다시 병조참의에 오르고 9월에 영월부사(寧越府使)에 임명되었다. 1774년 관서지방의 풍속·고적·고사 등을 소재로 한 〈관서악부 關西樂府〉를 지었다. 1775년 우승지에까지 올랐다. 저서인 〈석북집〉은 시인으로 일생을 보내면서 지은 많은 시가 실려 있는데, 특히 여행의 경험을 통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향토의 풍물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민중의 애환을 그린 뛰어난 작품집이다.

 


 

민속촌 전통혼례 1

 

민속촌 전통혼례 2

 

민속촌 전통혼례 3

 

민속촌 전통혼례 4...신부 가마타기

 

민속촌 전통혼례 6...신랑행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