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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오피니언

[조선‘신문화’]“똥오줌 퍼가면서 돈 내라니!”/호박꽃 2장

[조선일보에 비친 ‘신문화의 탄생’] [79] “똥오줌 퍼가면서 돈 내라니!”

 조선일보 문화 김영철 디지털뉴스부 편집위원 입력 : 2012.10.03 22:57  

 

 

'전염병 도시로 유명한… 치욕적 루명(陋名)을 소멸식히고, 아울러 시민 보건과 공중위생의 철저를 도모하자면 하수구의 정리와 오예물(汚穢物·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의 철저한 처분을 하여야… 이에 대한 예산이 도모지 업는 형편이므로… 마츰내 시뇨급취(屎尿汲取·똥오줌을 퍼감) 수수료를 밧기로….'

조선일보 1935년 3월 23일자는 사회면 머리기사로 '경성부의 해괴한 처사'를 고발했다. 똥오줌을 퍼가면서 가구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자 '사실상의 일반 증세'로 '어느 면으로 보든지 부당천만한 최악의 조례'라고 비판한 것.

이튿날자 사설도 '천지 시작한 이래로 동서양을 통하야 악법이라는 것이 잇섯다 하면… 시뇨급취 수수료제는 역사상 최악으로 꼽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팔면봉에선 '천하에 드문 폭세'라고 규탄했다.

조선일보의 반대에는 이유가 있었다. 경성부 인근 농가는 '대개 부 내의 똥오줌을 갓다가 비료로 쓰는' 데 '일본 사람들이 중간에 들어서 헐한 똥을 사 가지고 비싼 갑으로 농가에 팔아'왔다. 따라서 부민들은 똥오줌을 치우는 데 따로 돈이 들지 않았다.

‘똥오줌을 퍼가면서 돈을 받겠다’는 경성부의 해괴한 처사를 고발한 기사(35년 3월 23일자, 오른쪽)와 경성부와 경성비료간의 유착비리를 보도한 기사(1934년 3월 10일자, 왼쪽)
게다가 '사십만 부민이 배설하는 똥과 오줌'은 '재정이 넉넉지 못하야 항상 빗구레기' 경성부의 재정에 큰 도움이 되었음에도 무슨 일인지 한때 7만4000원까지 올랐던 수입이 2만5000원으로 줄었고 그 이면의 '악취분분한 추문'이 폭로된 지도(1934년 3월 2일자)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성부 위생과 출신이 포함된 '경성부 내 똥오줌을 독점하는' 도매상인 '경성비료주식회사' 설립 후 분뇨를 농가에 팔며 폭리를 취하고 수거한 분뇨량도 축소해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게다가 경성부가 분뇨를 아예 공짜로 주기도 하고 수거 인부의 임금과 마차 운반비까지 내준 뒤(3월 9·10일자) '예산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던 것.

'이제부터는 먹는 문제보다 치우는 문제가 더 커지겟습니다'는 '어불성설'의 말까지 나오며 '악안(惡案)'에 대한 반대가 치열했으나(3월 25일자), 6월부터는 시뇨급취 수수료가 부과됐다(6월 7일자).

시뇨급취 수수료는 1937년 '오물소제령'이 시행됨에 따라 이에 흡수되어 부과됐고(10월 7일자 등), 1939년엔 '시뇨'는 물론 '진개(塵芥·쓰레기)'도 '오물소제령'에 포함되면서 '시뇨에만 바더오던 세금을 쓰레기에서도 밧기로' 했다(3월 12일자).

그러나 이번엔 별다른 반발은 없었다. '분뇨 적체로 부민 비난 자자'(1936년 2월 8일자) '태만한 청소작업 분뇨 취급을 이주일씩이나 적체'(1936년 10월 24일자) '적여구산(積如丘山·산처럼 쌓인)의 쓰레기 부민 위생에 협위(脅威)'(1938년 11월 25일자) 같은 기사에서 보듯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오물 처리는 필수였기 때문이다.

 

ㅋㅋㅋ조선일보 1935년 3월 23일자는 사회면 머리기사로 '경성부의 해괴한 처사'를 고발했다. 똥오줌을 퍼가면서 가구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자 '사실상의 일반 증세'로 '어느 면으로 보든지 부당천만한 최악의 조례'라고 비판한 것...ㅋㅋㅋ...^-^

 

'이제부터는 먹는 문제보다 치우는 문제가 더 커지겟습니다'는 '어불성설'의 말까지 나오며 '악안(惡案)'에 대한 반대가 치열했으나(3월 25일자), 6월부터는 시뇨급취 수수료가 부과됐다(6월 7일자)...그러니까 2달 후 부터 부과...인구가 적어 가능한 일이 었겠지...ㅋㅋㅋ...^-^

 

시뇨급취 수수료는 1937년 '오물소제령'이 시행됨에 따라 이에 흡수되어 부과됐고(10월 7일자 등), 1939년엔 '시뇨'는 물론 '진개(塵芥·쓰레기)'도 '오물소제령'에 포함되면서 '시뇨에만 바더오던 세금을 쓰레기에서도 밧기로' 했다(3월 12일자)...2년 쯤 후에는 쓰레기와 함께 세금으로 흡수 했는데...그러나 이번엔 별다른 반발은 없었다...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오물 처리는 필수였기 때문이다...ㅋㅋㅋ...^-^

 

 역사는 재미 있다...똥오줌 퍼가면서 수수료 퍼 간다고 해방되기 11년 전 쯤에는  부당천만한 최악의 조례라고 비판했으니 말이다...ㅋㅋㅋ...^-^

 

 

- 2012년 10월4일 목요일 시청 앞 싸이의 공연이 있다고 하는 날... 오후 5시 수산나 -


 

호박꽃

 

호박밭의 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