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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

[신정일의 길]연암의 하풍죽로당/연곷과 대나무 사진 5장

 

[신정일의 길]연암의 하풍죽로당

경향신문/오피니언/신정일 우리땅걷기 대표,문화사학자/입력 : 2012-09-13 21:16:49

 

 

지자체의 청사 건물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경기를 하는지 건물마다 웅장하게 멋을 뽐내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옛사람들은 관청을 어떻게 지었을까?

연암 박지원이 함양고을 현감으로 재직할 때 정당(正堂)의 서쪽 곁채가 다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곳을 깨끗이 치우고 남쪽에 남지(南池)를 만들면서 폐가가 되어 방치되어 있던 재목을 이용해 북쪽에 북당(北堂)으로 ‘하풍죽로당(荷風竹露堂)’이라는 정자를 지었다. 그리고 그 기문에 다음과 같이 마음을 담았다.

“대체로 이 당의 승경은 담장에 있다. … 그 담 아래에는 한 그루 홍도(紅桃), 못가에는 두 그루 늙은 살구나무, 누대 앞에는 한 그루의 꽃핀 배나무, 당 뒤에는 수만 줄기의 푸른 대, 연못 가운데에는 수천 줄기의 연꽃, 뜰 가운데에는 열한 뿌리의 파초, 약초밭에는 아홉 뿌리의 인삼, 화분에는 한 그루의 매화를 두니, 이 당을 나가지 않고도 사계절의 명물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연암은 푸른 대에 구슬 엉기듯 맑은 이슬 내리는 새벽을 거닐고자 했으며, 연꽃 향기 날리는 부드러운 아침 바람에 취했다가 시원한 소낙비가 내리는 대낮에 정신을 가다듬고자 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손님과 누대에 올라 달이 뜬 저녁을 맞으려 했으며, 싸락눈 내리는 밤에 휘장을 내리고 매화와 함께 여위어 가길 원했다. 그리고 그 기쁨을 백성이 함께 누리기를 원했다.

“저 백성들이 이러한 즐거움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찌 태수가 이 당을 지은 본뜻이겠는가? 아아! 나중에 이 당에 거처하는 이가 아침에 연꽃(荷)이 벌어져 향내가 멀리 퍼지는 것을 보면 따사로운 바람(風)같이 은혜를 베풀고, 새벽에 대나무가 이슬을 머금어 고르게 젖은 것을 보면 촉촉한 이슬(露)같이 두루 선정을 베풀어야 할지니, 이것이 바로 내가 이 당을 ‘하풍죽로당’이라고 이름 지은 까닭이다. 이로써 뒤에 오는 이에게 기대하는 바이다.”

세상은 그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말들을 한다. 봉건·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변했고, 또한 절대적인 배고픔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의 삶과 위정자들의 삶 사이의 괴리감은 지금도 여전하다.

운동장같이 넓은 집무실을 만들어야 도정이나 시정이 잘되고, 관사를 호화롭게 치장해야 자치단체의 위상이 올라갈까? 소소한 기쁨까지 백성과 나누고 싶어 한 연암의 오지랖을 닮은 사람 몇 명만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쭈쭈쭈연암 박지원이 함양고을 현감으로 재직할 때  ‘하풍죽로당(荷風竹露堂)’이라는 정자를 지었다. ...아침에 연꽃(荷)이 벌어져 향내가 멀리 퍼지는 것을 보면 따사로운 바람(風)같이 은혜를 베풀고, 새벽에 대나무가 이슬을 머금어 고르게 젖은 것을 보면 촉촉한 이슬(露)같이 두루 선정을 베풀어야 할지니, 이것이 바로 내가 이 당을 ‘하풍죽로당’이라고 이름 지은 까닭이다...ㅎㅎ...^-^

 

-2012년 11월19일 월요일 9시50분...수산나 -

 

 

연꽃... 연꽃(荷)... 바람(風)같이 은혜를 베풀고...ㅎㅎ...^-^

 

연꽃... 연꽃(荷)... 바람(風)...하풍((荷風)...^-^

 

대나무(竹)...이슬을 머금어 고르게 젖은 것을 보면 ...^-^

 

대나무(竹)가 이슬을 머금어 고르게 젖은 것을 보면 촉촉한 이슬(露)같이 두루 선정을 베풀어야 ...^-^

 

대나무(竹)...이슬(露)...죽로(竹露)........박지원이 지은 정자 이름..."하풍죽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