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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

조선[만물상] 발레 '코레아 신부'/인천 차이나타운 6장

 

[만물상] 발레 '코레아 신부'

조선일보/사내칼럼/김태익 논설위원 

입력 : 2012.11.29 22:31

서양 발레를 맨 먼저 본 한국인은 민영환일 것이다. 1896년 3월 고종 임금은 외사촌이자 궁내부 특진관 민영환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석할 특명전권공사에 임명한다. 일행이 열흘 넘게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동안 배 안에선 이따금 공연도 펼쳐졌던 모양이다. 수행했던 통역이 남긴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청중 앞에서 웬 신사가 목에 힘줄이 돋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니 모두들 그를 우러러보더라. 서양에서 신사 노릇 하기란 저렇게 힘든가 보다.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가냘픈 소녀가 까치발을 하고 빙빙 돌며 뛰기도 하고 멎기도 한다. 가녀린 소녀를 학대하다니, 서양 신사들은 참으로 짐승 같은 자들이로다." 여기서 '목에 힘줄 돋을 정도로 소리 지르는 신사'가 테너 가수,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소녀'가 발레리나다.

▶통역의 글에는 설탕과 치즈에 대한 묘사도 보인다. "희고 눈 같은 가루는 달고도 달았다. 노르스름한 절편은 맛뿐 아니라 향기도 고약하였다." 서양에 대한 이해가 그 정도였을 시대, 조선 최고 엘리트들이 난생처음 보는 공연에 놀랐을 표정이 눈에 그려진다. 바로 그 무렵 오스트리아 빈 궁정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국을 소재로 한 발레 작품이 몇 년 동안 정기 공연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어제 조선일보 보도로 밝혀졌다. 청일전쟁쯤을 배경으로 한국 젊은이들의 사랑과 애국심을 그린 '코레아 신부(新婦)'다.

▶푸치니가 나가사키를 무대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만들어 서양인에게 일본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 것이 1904년이었다. 영국 무역상 글로버와 일본인 아내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글로버는 영국 조선소에서 배를 사다 일본에 팔았는데 그 배에 '운양호(雲揚號)'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과 강화도수호조약을 맺는 계기가 됐던 그 배다. 글로버와 나비부인 사이에 난 딸은 영국 사업가와 결혼하고 인천에 와 40년 넘게 살았던 인연도 있다.

▶19세기 말 조선에 왔던 어느 서양인은 "조선인은 중국인처럼 상업에 능하지도 않고 일본인처럼 싸움을 잘하지도 못한다"고 했다. '극동(極東) 은둔의 나라'의 어떤 면이 유럽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나비부인'보다 이른 공연 작품을 낳게 했는지 궁금하다. 당시 빈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구스타프 말러라는 것도 반갑다. 작품 줄거리와 악보가 온전하다니 서울에서도 공연을 한다면 민영환 때와는 다른 뜻에서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우쭈쭈쭈발레 '코레아 신부'...'나비부인'보다 이른 공연 작품...당시 빈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이 구스타프 말러...오스트리아 빈 궁정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국을 소재로 한 발레 작품이 몇 년 동안 정기 공연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어제 조선일보 보도로 밝혀졌다....^-^

 

 

영국 무역상 글로버와 일본인 아내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푸치니가 나가사키를 무대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은 1904년이었다...글로버가 일본에 팔은 배는 '운양호(雲揚號)'인데, 조선과 강화도수호조약을 맺는 계기가 됐던 그 배다. 글로버와 나비부인 사이에 난 딸은 영국 사업가와 결혼하고 인천에 와 40년 넘게 살았던 인연도 있다. 
 

- 2012년 11월30일 금요일 오후 12시30분...수산나 - 

 

 

인천 차이나타운~ 제1패루 '중화가' 

 

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 원조 '공화춘' 1...박물관으로 개조 중 이랍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 원조 '공화춘' 2...박물관으로 개조 중...^-^

 

인천 차이나타운~ 중화가 거리풍경...이사 온 '공화춘' 이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제2패루 '선린문'

 

인천 차이나타운~ 제3패루 '인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