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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어느 회장 선거(2012.11.26)/영주 부석사 그림자 1장

 

<어느 회장 선거>

 

엉엉어느 모임에 참석했다가 회장선거의 참담함에 씁쓸했는데...오늘아침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에 '지리멸렬-허연'의 시가 올려졌다...어쩌면 내 마음을 그렇게 대변하는지 이러면 안 되겠지만 반가(?)울 지경이다. 막연히 알았던 '지리멸렬'  단어를 검색하니 "이리저리 찢어져 갈피를 잡기 힘들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지리멸렬-허연(1966년)]

 

늦겨울에 짚더미에 불이 붙는다. 알맹이 다 털어내고 껍데기만 남은것들은 타닥타닥 뼈소리를 내며 재가 되고, 겨울은 그렇게 물끄러미 먼지가 된다.그을린 소주병 몇 개와 육포 몇조각이 누군가가 바로 전에 시키지도 않은 자기변론을 했음을 알려준다. 짚불 앞에서 느끼는거지만 인생에는 지리멸렬한 요소가 있다. 깔끔하게 털지 못하는 그 무엇. 질척거리는 헛소리 같은 게 있다. 가늘고 긴 인생들에게 불꽃 몇개가 날아든다. 찬 하늘에선 눈이 내렸다. 헛소리가 다시 시작된다

 

 

막던져"껍데기만 남은 것들이 타닥타닥 뼈소리를 내며 재가" 되듯이 "...빈~ 수레 마냥 소리가 요란하게 시키지도 않은 자기변론" 을 넋두리하듯 하고..."깔끔하게 털지 못하는 그 무엇."때문에 "질척거리는 헛 소리 같은 게 있다."...제발이지 헛소리가 다시 시작하지 않을 수는 없을까...깔끔하게 털어내고...질척거리지 않는 맨 땅에서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갈 수는 없는 것인가..."가늘고 긴 인생들에게 불꽃 몇개" 가 날아들어 참담함과 씁쓸함을 느낀다...ㅠㅠ...^-^

 

고마해라그래도 헛소리는 다시 시작되겠지...ㅠㅠ...그것이 인생이니까...ㅋㅋ...^-^

 

 

 

- 2012년11월26일 월요일 오후 1시10분...수산나 -

 

 

영주 부석사 -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