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스·지식·재테크·화장실

[북스]'조울증 동창' 처칠과 히틀러… 어디서 갈렸나/인도 풍물장터 4장

'조울증 동창' 처칠과 히틀러… 어디서 갈렸나

조선일보/라이프/북스

입력 : 2012.12.01 03:05

정신과 전문의 저자 "케네디·간디·처칠은 정신 질환자였다"
이들의 공통점 - 비관적인 세상 보기… 거기서 얻은 통찰력, 위기 땐 강점으로…

광기의 리더십

나시르 가에미 지음|정주연 옮김
학고재|432쪽|1만8000원

"위기의 시대에는 정신적으로 정상인 지도자보다 정신 질환이 있는 지도자가 더 낫다."(12쪽)

이 책은 이런 역설적, 도발적 명제를 던진다. 저자는 미국 터프츠 의과대학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 특히 기분 장애, 양극성 장애 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미친 시대엔 광인이 적격'이라는 주장도 그렇지만 예로 드는 사람도 전복적이다. 우리가 위인전에서 배웠던 링컨, 처칠, 루스벨트, 간디, 케네디 등이다. 이들이 정신 질환자였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가 말하는 정신 질환은 정신분열 같은 병은 아니고 우울증, 조울증 등 기분 장애를 가리킨다. 저자는 위인들의 자서전과 평전, 진료기록, 관련자의 증언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질환들이 리더의 경우엔 창의성과 공감능력, 현실주의, 회복력에 보탬이 됐다는 '위험한' 주장을 이어간다.

산만한 기분 고조형 대통령

"그의 말을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점심 식사 자리에서 만나는 겁니다. 그가 먹는 동안 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그의 다변(多辯)은 기본 30분. 길게는 몇 시간 동안도 혼자 말할 수 있었다. 13년간의 대통령 재임기간 중 약 1000번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버드대 동문회보의 설문 문항 중 '싫어하는 것'에 '없음'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저자의 진단은 '기분 고조형 증상'. 존 F 케네디도 마찬가지. 상원의원 시절, 케네디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요. 첫째…, 둘째…, 셋째…." 끝이 없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한시도 가만있질 못했다. 복도를 오락가락했고, 일어서서 책을 읽었고, 쉴 새 없이 손가락을 톡톡거렸다. 의자에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려 백악관 의자가 2개나 부서졌다.

둘 다 일반적인 산만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분 고조형 성격 덕분에 두 사람은 대공황과 쿠바 미사일 위기 같은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진단.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이었으며, 카리스마가 넘쳤고, 담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 케네디의 경우, 저자는 대통령 재임 전기와 후기로 나눠 평가한다. 피그스만 침공 실패, 흐루쇼프와의 담판 실패 등 업적이 시원치 않았던 전기엔 케네디가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과다투약했는데, 후기엔 주사제 투약을 줄임으로써 더욱 용감하면서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침울 가운데 공감능력을 얻다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마하트마 간디) "그는 13세 이전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마틴 루서 킹 목사에 대한 '타임' 기사 중)

비폭력저항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와 흑인민권운동의 대명사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청소년기에 자살을 기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저자의 진단에 따르면 간디는 청소년기와 40대 중반, 말년 등 3차례, 킹 목사는 청소년기와 말년에 우울증이 발병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울증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보았다. 간디는 타고난 수줍음을 영적으로 필요한 침묵으로 바꿨으며 킹 목사 역시 간디의 정신을 이어받아 '육체적으로는 비공격적이지만 정신적으로 공격적'인 흑인민권운동의 불을 지폈다. 우울증을 '공감능력'으로 승화시킴으로써 그동안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면을 부각시켜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게 저자의 평가다.

처칠은 조울증을 앓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체임벌린이 히틀러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환상을 좇던 순간에도 처칠은 진실을 발견했다. "처칠은 내부에서 자신을 갉아먹는 검정개에게 결코 항복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그였으니 히틀러든 무솔리니든 다른 개에게 항복할 의사도 없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링컨 역시 자살 충동 때문에 주머니칼조차 갖고 다니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우울증을 견뎌내며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해결해나갔다.

그럼 히틀러의 경우는 어떤가. 저자의 진단은 '치료에 실패한 조울증 환자' 정도. 히틀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총통 처방'에 따른 온갖 약품을 투약하면서 병을 키웠다.

정상인? '긍정적 착각'!

왜 위기의 시대엔 정신 질환을 가진 리더가 더 경쟁력이 있을까. 미국 UCLA 심리학자 셸리 테일러가 명명한 '긍정적 착각' 개념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정상인'들은 대개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질병에 걸렸어도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을 살아갈 에너지이지만 현실을 오판하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세상을 비관적으로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좀 더 냉철히 사태를 파악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어 위기 상황에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우리의 지도자들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들의 불완전함이 사실은 그들의 위대함을 낳는다. 지울 수 없는 성격상의 약점이 찬란한 리더십의 표시일 수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같은 지도자를 뽑는다면, 아무리 반사적으로 그랬다고 해도 실수다." 위인들 삶을 '정신질환'이란 결론에 짜맞춰 분석했다는 느낌, 위인들의 정신질환 극복기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아니라, 그 극복 여부임을 환기시킨다.

 

우하하 '기분 고조형 증상'....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존 F 케네디...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다변(多辯)은 기본 30분. 길게는 몇 시간 동안도 혼자 말할 수 있었다. '싫어하는 것'에 '없음'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그의 말을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점심 식사 자리에서 만나는 겁니다. 그가 먹는 동안 말할 수 있기 때문이죠." ...ㅎㅎ... 케네디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요. 첫째…, 둘째…, 셋째…." 끝이 없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한시도 가만있질 못했다. 복도를 오락가락했고, 일어서서 책을 읽었고, 쉴 새 없이 손가락을 톡톡거렸다. 의자에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려 백악관 의자가 2개나 부서졌다.

'우울증'...마틴루터 킹과 마하트마 간디...청소년기에 자살을 기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울증을 '공감능력'으로 승화시킴으로써 그동안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면을 부각시켜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게 저자의 평가다.

'조울증'...처칠과 링컨, 히틀러..."처칠은 내부에서 자신을 갉아먹는 검정개에게 결코 항복하지 않았다...링컨 역시 자살 충동 때문에 주머니칼조차 갖고 다니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우울증을 견뎌내며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해결해나갔다...히틀러는 '치료에 실패한 조울증 환자'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총통 처방'에 따른 온갖 약품을 투약하면서 병을 키웠다.

 중요한 것은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아니라, 그 극복 여부임을 환기시킨다.

 인도 풍물장터 1...머플러...ㅎㅎ...^-^

 

인도 풍물장터 2...손거울이 매우 화려합니다...ㅎㅎ...^-^

 

인도 풍물장터 3...반짝반짝 비즈로 장식한 코끼리 인형이 많네요...ㅎㅎ...^-^

 

인도 풍물장터 4...안경 낀 간디인형이 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