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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펜화 에세이

[포토에세이]뒷골목 한켠 사그라든 사랑/문경 석탄박물관 6장

 

[포토에세이]뒷골목 한켠 사그라든 사랑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2-16 16:26:30

 

 

겨울저녁 골목에 켜켜이 쌓인 연탄재는 쓸모 없는 존재다. 폐품으로도 활용할 수 없고 청소부들에게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시인들은 쓸모없는 존재를 향한 연민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시를 쓰기도 했다. ‘너에게 묻는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인 안도현의 절규는 이제 ‘연탄재 시’의 고전이다.

희미한 불빛과 온기가 남아있는 연탄재 주변에서 퍼질러 앉아 소주를 마시던 청춘의 한때가 있었다. 그때 한 줌 재로 남은 연탄재를 보면서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운운하는 단골 주례사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그때 왜 그 말을 떠올렸는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렇다. 누구든 한때 검고 싱싱한 연탄이었다. 작은 불씨에도 활활 타오르며 겨울저녁 추위를 녹이는 힘이 있었다. 검게 그은 건강한 연탄이었을 때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 지상의 뒷골목 온기 없는 아궁이에 찾아들어가 제 몸 불사를 줄 알아야 한다. 이 겨울 그런 연탄들로 세상이 가득찼으면 좋겠다. 하여, 우리네 삶이 춥고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추운 저녁날 다 타버린 연탄재로 남아 골목길에 버려진들 어떤가. 저토록 혼자서 아름다울 수 있는데….

〈사진 노재덕 사진전문기자|글 오광수 공연문화부장〉

 

따뜻한연말 ‘너에게 묻는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인 안도현의 절규는 이제 ‘연탄재 시’의 고전이다.

 

- 2012년 12월16일 일요일 오전...수산나 -

 

문경 석탄박물관~ 괴탄... 가공 전의 석탄 덩어리...^-^

 

문경 석탄박물관~ 탄광사무실

 

문경 석탄박물관~ 굴진 및 채탄작업

 

문경 석탄박물관~ 굴진 및 채탄작업

 

문경 석탄박물관~ 축전차

 

문경 석탄박물관~ 석탄 생산과정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