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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1600년 전 동이족 ‘성형 미인들’/태백제비꽃 2장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1600년 전 동이족 ‘성형 미인들’

 경향신문/오피니언/이기환 문화체육에디터

 

 

“머리 모양이 이상한데?”

1976~1980년 사이 김해 예안리 고분을 조사한 부산대박물관 발굴단의 시선은 뜨거웠다. 머리가 인공적으로 변형된 인골 10구가 나온 것이다. <삼국지> ‘위서·동이전·변진조’를 떠올렸다. “아이가 태어나면 돌로 머리를 누른다. 머리를 모나게 하려는 것이다(兒生 便以石厭其頭 欲其편).”

 

‘편두(편頭) 인골’은 이마가 쑥 들어가고 뒷머리가 튀어나온, 전형적인 뒤짱구였다. 모두 4세기대 목곽묘에서 확인됐다. 편두인골 10구 중 7구가 여성이었다. 인골을 복원한 결과, 미간부가 눌려 두정부가 돌출하면서 눈 안쪽이 아래로 처지고, 눈꼬리는 위로 치켜올라갔다(사진·전곡 선사박물관 제공). 87호 인골 등 2~3구에서 이를 일부러 뺀(발치·拔齒) 흔적이 남아있었다. 90호분 출토 인골의 치아에서는 돌구슬 등을 입에 물어 연마된 흔적도 보였다. 이런 성형 행위는 생명을 건 위험천만한 시술이다. 편두를 위해 머리에 강한 압력을 가하면, 인체는 그 압력을 줄이려고 자연스럽게 뼈를 녹이는 세포를 내보낸다. 그러면 뼈가 얇아지고, 두개골은 쉽게 부서진다. 편두를 만들다가 생명을 잃은 갓난아기도 속출했을 것이다. 발치 역시 생니를 뽑았으니 그 고통이 어땠으랴. 돌구슬로 이와 잇몸을 마모시킬 때 아래턱이 파이고, 이가 빠지는 일도 허다했을 것이다. 1600년 전 변진의 여인들은 왜 죽음을 무릅쓴 성형을 ‘감행’했을까. 중난(中南)민족대 김인희 교수는 동이계 신들이 모두 ‘성형인간’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즉 ‘머리와 눈이 긴(長頭修目) 복희’(<습유기>), ‘머리가 작고(謹) 기울어진(頃) 전욱’(<설문해자>), ‘머리가 긴(疏首) 치우’(<옥함산방집일서>) 등…. 특히 <회남자> ‘지형’은 “동방인들은 신체 모양을 변형시켜 작은 머리(小頭)와 높은 코(隆鼻), 큰 입(大口)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동이족은 작은 머리와 오똑한 코, 긴 눈을 가진 ‘새(鳥)’를 성형의 모델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즉 이들은 성형수술로 새의 영혼에 빙의해서 사람과 하늘을 소통시키려 했던 ‘무(巫)’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1600년 전 예안리의 편두인골 대부분은 특별할 게 없는 일반인 여성들이었다. 그렇다면 무(巫)가 아니라 그저 당대의 미적 감각에 맞추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했을 수도 있다. 요즘도 머리모양을 예쁘게 만들어준다며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부모가 있지 않은가. 돌이켜보면 까마득한 전설의 시대부터 동이족의 성형사랑은 끔찍했던 것 같다.

 

내꺼1976~1980년 사이 김해 예안리 고분을 조사한 부산대박물관 발굴단의 시선은 뜨거웠다. 머리가 인공적으로 변형된 인골 10구가 나온 것이다. ...‘편두(편頭) 인골’은 이마가 쑥 들어가고 뒷머리가 튀어나온, 전형적인 뒤짱구였다....모두 4세기대 목곽묘에서 확인됐다. 편두인골 10구 중 7구가 여성이었다.

 

 1600년 전 예안리의 편두인골 대부분은 특별할 게 없는 일반인 여성들이었다. 그렇다면 무(巫)가 아니라 그저 당대의 미적 감각에 맞추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했을 수도 있다.

 

중난(中南)민족대 김인희 교수는  “동이족은 작은 머리와 오똑한 코, 긴 눈을 가진 ‘새(鳥)’를 성형의 모델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사람의 탐심은 어디까지 인가...ㅎㅎ...^-^

 

- 2013년 1월2일 수요일 오후 6시50분...수산나 - 

태백제비꽃 1

 

 태백제비꽃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