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현의 모던 타임스] [5] '희망의 마중물' 원조, 이젠 報恩 나서야
조선일보/오피니언/허동현 경희대교수 역사학
입력 : 2012.04.19 23:02
"나는 유럽을
여행하며 놀랄 만한 전쟁의 황폐와 이로 인한 인간의 고민상(苦悶相)을 보았다. 그러나 내가 각처에서 본 무엇보다도 더 참혹한 것은 한국의 파괴와 빈궁(貧窮)이었다." 1952년 4월 6·25전쟁의 포화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 땅의 참상을
돌아본 한 미국 구호 기구 임원의 목격담이다.
당시 한반도 민초(民草)들의 삶은 곤고(困苦)했다. 죽거나 다친 이가 130만명, 고향을 등진 월남민이 100만명, 전쟁미망인과 고아가 각각 30만명과 10만명을 헤아리던 그때, 이 땅의 사람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물자로 입에 풀칠을 하고 몸을 가렸다. 1950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의 경제원조는 25억달러, 군사원조는 4억달러로 한국 국민총생산과 국가총수입의 12%와 73%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였다.
당시 한반도 민초(民草)들의 삶은 곤고(困苦)했다. 죽거나 다친 이가 130만명, 고향을 등진 월남민이 100만명, 전쟁미망인과 고아가 각각 30만명과 10만명을 헤아리던 그때, 이 땅의 사람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물자로 입에 풀칠을 하고 몸을 가렸다. 1950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의 경제원조는 25억달러, 군사원조는 4억달러로 한국 국민총생산과 국가총수입의 12%와 73%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였다.
-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7월 1일, 미국인 원조 담당관이 태평양을 건너온 옷들을 꺼내고 있다. 한국인을 돕기 위해 전송된 원조 물품들은 폐허와도 같던 이 땅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원조가 의존형 재정, 만성적 국제수지 역조, 경공업 위주의 산업 구조, 경제력의 소수 대기업 집중, 농민의 궁민(窮民)화를 초래해 미국 종속을 심화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단견(短見)이다. 미국 공법(公法) 480호에 의한 잉여 농산물 원조에 대한 평가가 특히 그렇다. 국제 시세보다 훨씬 높았던 국내의 곡물 가격과 만성적 식량 부족을 겪고 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외국에 대한 식량 의존을 높였다거나 농가 소득 증대에 역기능을 발휘했다고 평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그때 우리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원조를 발판 삼아 굶주림의 고통과 침략의 공포에서 놓여날 수 있었다.
생각의 폭을 넓히면 다른 사실들이 보인다. 1960년대 이후 추진된 산업입국(産業立國) 정책도 원조로 확충된 철도·도로·항만·발전소 등 기반 시설을 도약의 구름판 삼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속에서 재벌만이 아니라 수많은 중소기업가도 시장경제 원리를 익히며 자라났고, 이들의 기업가 정신이 한국의 경제 번영을 이끈 또 하나의 견인차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불과 반세기 만에 OECD와 G20 반열에 오르는 성공의 역사를 쓴 오늘, 우리는 고사(枯死) 직전 한국 경제에 새 움이 돋게 해 준 생명수 같던 국제사회의 도움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전쟁과 재앙으로 고통받는 지구촌의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 바가지 마중물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
불과 반세기 만에 OECD와 G20 반열에 오르는 성공의 역사를 쓴 오늘...우리나라가 자랑 스럽다...ㅎㅎ...^-^
- 2013년 2월26일 화요일...수산나 -
전후 복구와 원조...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미국의 원조 포스터...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원조 밀가루 포대...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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