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선[허동현의 모던타임스]

[허동현의 모던타임스] [11] 끝나지 않은 빈곤과 황폐의 질병 '결핵'/생강나무 5장

[허동현의 모던타임스] [11] 끝나지 않은 빈곤과 황폐의 질병 '결핵'

조선일보/오피니언/허동현 경희대교수 역사학 

입력 : 2012.05.31 22:54

백옥(白玉)같이 창백한 얼굴과 달아오른 장밋빛 뺨, 광채 나는 두 눈과 가느다랗게 야윈 몸, 그리고 기침과 함께 토해내는 선혈(鮮血). '백색 역병(疫病)' 결핵의 증상이다. "참회로 벗어놓은 내 구긴 피부는 백지로 도로 오고 붓 지나간 자리에 피가 아롱져 맺혔다." 시인 이상은 1936년 조선일보에 실은 '위독―내부'라는 시에 각혈 체험을 시어(詩語)로 점점이 토해냈다. 그가 스물일곱 새파란 나이에 요절한 이듬해, 소설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29세)과 영화 '아리랑'의 주인공 나운규(35세)도 결핵을 앓다 숨을 거뒀다. "결핵은 워낙 머리가 뛰어나게 좋고 재주가 남보다 많고, 눈물도 남보다 웃음도 남보다 정열도 공상도 남보다 많은, 다정다한(多情多恨)한 재인(才人)에게 많다." 1935년 잡지 '삼천리'에 실린 르포 '결핵 환자의 파라다이스 해주 요양원'의 한 대목은 역설을 범한다.

1959년 11월 23일 주한 미국 원조 기관인 유솜(USOM-K)이 대한결핵협회에 기증한 검진차를 인수하는 모습. 6·25전쟁 이후 만연하던 결핵은 1950년대 후반 미국 등 국제사회의 원조와 정부 주도의 퇴치 사업이 시작되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한때 결핵은 예술가들의 직업병으로 자식이 옮으면 아비의 천재성을 물려받은 표지로 여겨질 정도로 두려움보다는 질시 대상이었다. 그러나 결핵은 천재들만 걸리는 낭만적인 유전병이 아니었다. 18세기 초 유럽 인구 25%의 목숨을 앗아간 이 치명적 질병은 1930년대 중국 대륙 침략에 나선 일제가 몰고 온 경제적 황폐화와 빈곤을 자양분 삼아 한반도에 창궐했다. 매년 4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결핵은 진단이 곧 사망선고였던 치사율 1위의 전염병이었다. 18세기 말 영국, 19세기 초 서유럽과 북미주, 20세기 초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강타했던 결핵은 항(抗)결핵제가 개발된 195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공중 보건 체계가 미비한 제3세계 국가에서 결핵은 방치되었으며 1980년대 이후 다시 만연하기 시작했다. 전쟁과 기아를 피해 도망 나온 난민들과 이주 노동자들 때문에 결핵이 다시 퍼져나가자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촌에 '결핵 비상'을 선포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결핵 보균자가 20억명을 헤아리고 매년 환자 800만명이 새로 생기며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도 늘고 있는 오늘이다. 의학계는 10년 후면 9억명이 활성화된 결핵 환자가 될 것이고 그중 3억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경기도 고양외고 학생의 결핵 집단 발병은 우리나라도 결핵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노노 작가 이상(27세)...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29세)...'아리랑'의 주인공 나운규(35세) 결핵을 앓다 숨을 거뒀다. ...^-^

 

 18세기 초 유럽 인구 25%...1930년대 한반도에 매년 4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결핵은 진단이 곧 사망선고였던 치사율 1위의 전염병이었다...^-^ 

 

항(抗)결핵제가 개발된 195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최근 경기도 고양외고 학생의 결핵 집단 발병은 예사롭지 않다...^-^

 

- 2013년 3월2일 토요일...수산나 -

 

생강나무 꽃 1

김유정의 '동백꽃'에 나오는 노란 동백꽃은 생강나무 꽃......^-^

 

생강나무 꽃 2

 

생강나무 8월의 열매...씨에서 기름을 짜 머리기름(동백기름)으로 사용...^-^

 

생강나무 잎...삼지창 모양 잎...^-^

 

생강나무 식물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