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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유치환 '생명의 서'- 도봉산 등 6장

생명의 서

                          

                       - 유치환(청마) -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사구(沙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출처] 생명의 서 -유치환 -

 

EBS에서 노자특강을 한 '최진석' 교수가 중3 때인가 고1 때 인가...이 시를 읽고 충격을 받았으며...평생 기억하던 시라면서 방청객 앞에서 낭송해 주던 시이다...^-^

 

최진석 대학교수
출생
전남 함평
소속
서강대학교 문학부 철학전공
학력
베이징대학교대학원

 

 

 

무갑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검단산에서 바라 본 하남시

 

도봉산 전경

 

수락산 물개바위

 

수리산

 

천마산 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