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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중앙[시가 있는 아침] 미래안(未來眼)-이영주/ 환삼덩굴과 미국실새삼 1장

[시가 있는 아침] 미래안(未來眼)

[중앙일보] 입력 2013.08.02 00:50 / 수정 2013.08.02 00:50

미래안(未來眼) - 이영주(1974~ )

크레타 섬에는 대리석과 염소와 죽은 왕들. 푸른 이마를 문지르며 노인이 옆 노인을 끌어안는 장면. 에게 해 절벽에서 우주 원자론이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 밤이면 얼굴을 깎아 비석을 세우는 여러 개의 니코스 카잔차키스 술집. 잘린 토끼 머리가 정육점 유리창에 매달려 귀를 길게 세운다. 죽는다는 건 홀로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는 것. 노인이 옆 노인의 목을 끌어안고 염소처럼 운다. 따뜻한 언덕에서 지친 노년이 다른 노년을 배웅하는 것. 저녁이면 흔들리는 에게 해 물빛. 수학시간 옆자리에서 동맥 끊기 놀이를 하던 내 첫사랑 소녀의 까맣고 푸른 동공 같은. 절벽에는 죽은 왕들의 비밀문자. 어린 왕은 진공 없이 텅 빈 바다를 봤다고 썼지만 홀로 남은 시간에는 우주에 꽉 찬 숫자를 보고 운다. 크레타 섬 정육점 유리창에 붙어 토끼 이마에 툭 불거진 뼈 하나를 보는 저녁. 노인이 천천히 쓰러지는 옆 노인처럼 푸르고 푸르게 물이 드는.

 
삶에서 죽음을 추방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죽음은 늘 우리와 같이 살아간다. 지친 사람들, 늙어가는 사람들, 기억에서 밀려나버린 것들, 과거에 묻혀버린 존재들, 지는 해나 신음하는 동물들, 활기를 잃고 쓰러져가는 모든 것들처럼, 죽음의 외투를 입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도처에서 떠돌아다닌다. 삶이 이들과 더불어, 아니 이들로 인해 유지된다는 사실을 모르고서 시를 쓰는 사람은 없다. 누가 잘 빚어진 언어와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삶에서 조금씩 새어나오는 여분 같은 존재들을 돌보고 쓰다듬고 사랑하는가. 시인이 삶과 죽음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것은 슬픔으로 각성된 깨달음의 눈을 들어 이런 존재들을 주시하기 때문이다.

<조재룡·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이영주 시인
출생
1974년 (만 38세), 서울 | 호랑이띠
데뷔
2000년 문학동네 '맹인'외 4편
학력
명지대학교 대학원 1건
 
 
이영주(1974년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1974년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같은 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약력: 2000년문학동네》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왔다. 현재 불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시집

기타

  • 《노빈손의 예측불허 터키 대모험》(뜨인돌, 2011)

 

??ㅜㅜ...현대시는 난해해...어느 지인이 노래방에 가서 마이크를 잡고...뽀대(?)나게 폼 잡으며...노래하기 전 한마디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 내용인즉 "불러서 즐겁고...듣기에 괴로운 노래를 부르겠습니다"...입니다...^-^

 

이 시를 읽으며 떠오른 생각이 이것이다...아무리 3~4번 읽어봐도 그 내용을 잘~ 모르겠다...

조재룡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3~4번 읽었어도 역시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거의 방언(?)처럼 느껴지므로...방언(?)통역 은혜를 받은 사람의 해설이 필요할 듯 하다...ㅎㅎ...^-^

 

 - 2013년 8월2일 금요일...수산나 -  

 

 

환삼덩굴과 미국실새삼...기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