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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오피니언

[중앙시평]사회 문화-1개

[중앙시평] 대통령 아버지를 갉아먹는 아들들

[중앙일보] 입력 2013.08.02 00:33 / 수정 2013.08.02 00:33

김 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
위대한 인물의 아들이라고 반드시 위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들이 반듯하면 부자(父子)는 대를 이어 존엄을 유지할 것이다. ‘반듯’까지는 아니더라도 탈선만이라도 없으면 부자의 역사성은 보존될 것이다.

 1592년 왜적이 침략했을 때 고경명은 고위 벼슬을 마치고 전라도 광주에 살고 있었다. 관군이 무너지자 고경명은 두 아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장남은 38세, 차남은 31세였다. 두 아들은 의병의 지휘관을 맡았다. 금산 전투에서 아버지와 둘째 아들이 전사했다.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왜난시입절인(倭難時立節人) 부분은 이렇게 적고 있다. “한 집에서 5~6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목숨을 바치고 부자·형제가 모두 충효와 의열(義烈)로 세상에 드러났으니 어찌 고금에 보기 드문 일이 아니겠나.”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마오쩌둥은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28세 장남 마오안잉은 참전하겠다고 자원했다. 중국인민지원군 총사령관 펑더화이는 마오쩌둥에게 아들을 말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마오쩌둥은 “그는 어쨌든 마오쩌둥의 아들”이라며 말리지 않았다. 참전 한 달 만에 마오안잉은 미군 전투기의 폭격으로 죽었다. 마오쩌둥은 아들의 시신을 중국으로 가져오지 않았다. 다른 인민들도 자식을 전쟁에서 잃었다고 그는 말했다고 한다. 마오안잉은 지금 북한 땅에 누워 있고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을 방문하면 묘소를 찾는다. 죽은 아들이 아버지의 나라와 북한의 혈맹을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1982년 10월 레이건은 미국 대통령이었다. 아들 로널드는 발레댄서였는데 근무하던 발레단에서 해고됐다. 부모가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사양했다. “곧 취직이 될 테니 실업수당으로 버티겠다”고 했다. 그가 수당을 타기 위해 줄에 서 있는 사진이 신문 1면에 실렸다.

 박정희의 아들은 한때 마약복용으로 감옥에 드나들었다. 국민에게 커다란 걱정을 끼친 것이다. 그는 기업인들의 도움으로 경제적으로 재기했고 지금 580억원 재력가가 되어 있다. 그의 어머니는 영부인 시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회의 도움으로 일어선 박지만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지 세상은 지켜보고 있다.

 전두환의 아들은 아버지의 불법자금으로 부(富)의 성채를 이뤘다. 그 성채 속에 있으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아버지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아들에게 무기명 채권을 물려주었다. 5공 정권은 나름대로 역사적 평가를 받을 부분이 있다. 전두환 일가의 부정부패로 그런 평가가 쪼그라들고 있다. 12·12는 영원히 5·16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다.

 김영삼의 아들은 관료도 정치인도 민주화 투사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는 아버지의 권력을 나눠 가지려 했다. 그는 특급호텔 방에 앉아서 소통령 행세를 했다. 일부 언론인·정치인·관료들이 날파리처럼 그의 주변에 몰려들었다. 아들은 결국 불법자금으로 감옥에 갔고 아버지의 ‘칼국수 개혁’은 빛이 바랬다.

 김대중의 아들은 강남 룸살롱에서 기업인들을 만났다. 형이 몸이 불편하자 업자들이 그에게 몰렸다. 그의 아파트 베란다 창고에는 헌 수표 뭉치가 쌓여갔다. 전부 10억원이었다. 막내 동생은 로비스트와 어울렸다. 형제는 감옥에 갔고 아버지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했다.

 노무현의 아들은 아버지의 재정적 후원자로부터 돈을 받았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노무현은 ‘깨끗한 대통령’에 목숨을 걸었다. 아내와 아들이 자신 몰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를 지낸 사람이 가족의 부패로 자살한 건 세계사적 비극이었다. 핏자국은 없어졌지만 비명은 여전히 봉하마을을 맴돌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 아들들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버지가 권력을 총으로 잡았든, 선거로 잡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추상(秋霜)같은 전례가 수없이 많은데도 여지없이 추락한다. 왜 그러는가. 얼마나 많은 비극이 발생해야 이 타락한 시리즈가 멈출 것인가.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버지의 권력과 자신의 인생을 혼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아버지 권력이 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검은돈을 물려받고, 꼬마 대통령 행세를 하고, 아버지 후원자에게서 자신도 후원을 받는다. 레이건 대통령의 발레댄서 아들은 콘돔을 들고 잡지 표지모델로 나섰다. 에이즈 퇴치운동에 앞장선 것이다. 그에게 아버지는 아버지고 ‘나는 나’였다. 아들 때문에 아버지 레이건은 더욱 커졌다. 한국의 대통령 아들들은 아버지를 갉아먹고 있다.

김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

 (요점)

 

한국의 대통령 아들들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버지가 권력을 총으로 잡았든, 선거로 잡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추상(秋霜)같은 전례가 수없이 많은데도 여지없이 추락한다. ... 한국의 대통령 아들들은 아버지를 갉아먹고 있다....^-^

 

박정희의 아들은 한때 마약복용으로 감옥에 드나들고...전두환의 아들은 아버지의 불법자금으로 부(富)의 성채를 이루고...김영삼의 아들은 특급호텔 방에 앉아서 소통령 행세를 했고...김대중의 아들은 형제가 기업인들, 로비스트와 어울려 형제는 감옥에 갔고 아버지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했다.

노무현의 아들은 아버지의 재정적 후원자로부터 돈을 받았다....가족의 부패로 결국 노무현은 자살했다...^-^

 


 

시러뇌물을 받아 먹는 사람도 나쁘지만...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갖다 바치는 사람도 나쁘다...ㅠㅠ...^-^

대통령 아들에게 똥파리처럼 몰리는 그들을 한꺼번에 퇴치시킬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가?

 

뇌물을 받기 위해서...옆구리 찌르고...안개 뿌리고...늦장부려 급행료(?)뇌물을  받아야만 일이 진행되는 공무원(?)들......

 

치사하고, 구리구리(?)한 뇌물 받아내기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잘 챙겨먹는 공무원(?)이  능력자(?)로 등극하는 세상이 정~말 싫다...ㅎㅎ...^-^

 

 

- 2013년 8월 4일 일요일...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