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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오피니언

[중앙시평] 경제정치- 2개

[중앙시평] 박근혜, '괴물'에 선전포고하다

[중앙일보] 입력 2013.07.24 00:32 / 수정 2013.07.24 00:32

이하경
논설실장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삶에 대한 자기성찰이 깔려 있지 않으면 어떤 발명도, 제도도 괴물이 된다.” 종교 지도자나 철학자가 한 말이 아니다. 지난 10일 대통령과 주요 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실장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언급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챙겨가려고 한다”고 했다. ‘괴물’이라는 도발적인 보통명사 하나로 여기에 맞서는 인문학의 현재적 가치를 쉽게 정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이다. 고교시절 문과 학생이었고, 문예반과 연극반에서 활동했다. 수필집과 자서전 등 7권의 저서를 냈고, 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이력만으로는 인문학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을 설명하기 어렵다. 감당하기 어려웠던 비극에 맞서는 과정에서 갖게 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이 숨은 코드였을 것이다. 무연한 고통이 가져다준 역설적 축복이라고나 할까.

 1979년 10·26 이후 정치를 시작한 1997년까지 박근혜의 잃어버린 18년은 힘겨웠다. 부모를 차례로 흉탄에 잃고 청춘의 절정인 스물여덟에 청와대를 나온 뒤 거듭된 배신을 겪었다.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던’ 절망의 심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 어머니가 다니던 절에도 가고 『법구경』과 『금강경』을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읽었다. 성심여중고와 서강대 시절에 익숙하게 접했던 가톨릭 교리도 다시 공부했다. 『정관정요』 『명심보감』 등 우리 고전과 동양철학을 섭렵했다. 중국 지식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를 읽은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의 독서 이력이 남다른 것은 되새기고 내면화해 마침내 스스로의 세계관을 축조했다는 점이다. 공개된 19년간의 일기와 수필집, 자서전에는 삶과 인간, 역사에 대한 성찰적 사유,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의 운명에 대처하려는 결연한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1981년 10월 14일의 일기에서는 “인간에게는 행복만큼의 불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정신적 영어(囹圄)의 시기를 독서와 사색, 글쓰기로 버텨냈다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자기 세계관이 지나치게 확고한 사람들이 갖는 기질적 문제점을 거론한다. 타자와의 소통에 장애가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등 예기치 않았던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하는 초연함은 지도자에게 내면의 깊이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살인적 경쟁과 탐욕의 지배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생각하면 “사람답게 살지 않으면 괴물이 된다”는 메시지는 세태를 거스르는 박근혜식 결단으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괴물’이 아닌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문학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서울대 김기현(철학) 교수의 권고대로 1997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직속기구로 두었던 ‘예술 및 인문학 위원회’의 보고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보고서는 “예술과 인문학의 창조적인 힘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한다”면서 “예술과 인문학은 명백히 ‘공공재’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공재가 무엇인가. 시장을 통하지 않고도 빈부귀천을 떠나 모두가 소비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다. 사람과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떠올리면 된다. 몇몇 사람의 교양취미가 아니라 전 국민이 삶의 중심 가치로 향유할 수 있는 인문학의 인프라를 정부가 책임지고 깔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홀대받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긴급한 국가 프로젝트로 설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인문정신의 확산은 박 대통령의 핵심 의제인 창조경제에도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다. 지금 세계의 트렌드는 기술력 중심의 지식기반 경제에서 인문학적 창의성이 혁신의 열정을 격발하는 창조경제로 이행했다.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상상력이 기업과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생전의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과 바꾸겠다”고 했을까. 박 대통령도 “창조경제시대의 창조는 인간 행동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에서 나온다”고 화답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억압해온 낡은 틀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기회를 맞았다. 경쟁과 성과 일변도의 피로사회를 인간적인 배려와 관심이 우선하는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역사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괴물’에게 선전포고한 그가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궁금하다.

이하경 논설실장

 

(요점)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삶에 대한 자기성찰이 깔려 있지 않으면 어떤 발명도, 제도도 괴물이 된다.”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언급이다....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챙겨가려고 한다”고 했다.

 

1997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직속기구로 두었던 ‘예술 및 인문학 위원회’의 보고서에... “예술과 인문학의 창조적인 힘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한다”면서 “예술과 인문학은 명백히 ‘공공재’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공재 이므로...전 국민이 삶의 중심 가치로 향유할 수 있는 인문학의 인프라를 정부가 책임지고 깔아야 한다는 뜻이다....그렇다면 홀대받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긴급한 국가 프로젝트로 설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인문정신의 확산은 박 대통령의 핵심 의제인 창조경제에도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다.... “창조경제시대의 창조는 인간 행동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에서 나온다”고 박대통령도 화답하고 있다.

    고고이 칼럼의 제목이 <박근혜, 괴물에 선전포고 하다> 이다...^-^

 

이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 삶에 대한 자기성찰이 깔려 있지 않으면 어떤 발명도 제도도 괴물이 된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데서 기인한 것이다...^-^

 

사실 나는 이과생으로 생물전공 이다...자연스레 인문학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었다...^-^

 

퇴임 후 서현문화의 집- 성남학아카데미 강좌에 수강하게 되면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전공인 생물 중에서도 야생화에 관심을 가져...야생화를 실험대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고...연구하듯이...

인문학도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기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ㅎㅎ...^-^

 

예술과 인문학이 '공공재'에 해당한다는 개념...창조경제의 원동력이 인문학적 창의성에서 나온다는 개념 등은 이과생인 나에게는 사실 생소하다...ㅎㅎ...^-^

그러나,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쌓는다면...미래는 밝고 건전하며 단단한 사회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은 있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는 있다...ㅎㅎ...^-^

 

- 2013년 8월4일...일요일...수산나 -

 

 

 

[중앙시평] 관료주의 극복해야 창의사회 온다

[중앙일보] 입력 2013.08.01 00:29 / 수정 2013.08.01 00:29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서울대 교수·물리학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창조경제에 대해 말이 많다. 개념이 분명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고,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처럼 자본·노동 같은 요소를 투입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은 이제 효용이 다했고, 앞으로의 성장은 개인의 창의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라는 의견을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모양과 전략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창조경제에 대해 이처럼 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창조라는 것은 원래 혼돈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하늘 아래 정말 새로운 것은 없다. 단지 새로운 조합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우리가 무(無)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거의 없고, 보통 창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존재하던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실 스마트폰은 전화기와 컴퓨터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고, SNS 는 과거의 사랑방 모임을 인터넷환경을 이용해 사이버 공간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과거에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라도 새롭게 조합하면 우리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고,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창조하기도 한다. 아마도 박근혜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가 이런 것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창조는 잘 확립된 하나의 분야 내(內)에서 생기기보다 주로 분야들 간의 ‘경계’점에서 생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화기와 컴퓨터의 경계점에서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생겨났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와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 결합되어 SNS가 나타난 것이다. 프랑스의 천재 수학자 푸앵카레는 “우리가 선택하는 조합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서로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빌려온 요소들로 형성된 것이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적인 상상력과 과학기술을 적절히 조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듯이 창조경제는 이처럼 분야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정신이 있어야 꽃핀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 사회에는 이런 자유로움이 부족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와 이과를 나누어 교육하고 있고, 대학에서도 학과 간의 벽은 높기만 하다. 아마도 이러한 영역 가르기가 가장 심한 곳은 관료 사회가 아닐까 한다. 사실 막스 베버(Max Weber)가 지적했듯이 ‘정확한 영역 정의’와 ‘정해진 규칙에 의한 집행’이 관료주의의 특성 중 하나이며, 이러한 특성은 관료주의가 근대국가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그러나 분야 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경계점을 아울러야 하는 현대 창의사회에서 이러한 관료적 경직성은 사회와 경제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예가 IPTV를 둘러싼 과거의 논란일 것이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 망을 이용해 방송과 동영상 등을 텔레비전 수상기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말 그대로 인터넷과 TV의 융합서비스인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인지 통신인지를 놓고 정부부처끼리 관할다툼을 하는 바람에 기술개발이 끝난 뒤에도 실제 서비스는 몇 년이나 지연되었던 것이다. 관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영역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런 경직성은 유망한 미래 산업을 시작부터 방해한 꼴이 되었다.

 관료주의의 ‘정해진 규칙에 의한 집행’도 그 규칙이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민간 활동을 과도하게 규제하면 창의사회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도적 과학기술 성과들이 나오는 것이 필수적인데, 성과를 내야 할 현장의 연구자들은 연구보다 과도한 행정규제에 맞추느라 바쁜 실정이다. 얼마 전에도 연구비 감사에서 연구행정보조원의 인건비를 간접비가 아니라 직접비에서 지불한 것이 규정위반이니 환수하라는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많은 연구원들은 직접비나 간접비나 정부의 돈이긴 마찬가지인데 규정이 너무 경직되었다고 느끼며, 앞으로 신경 써야 할 행정적인 일만 하나 더 늘었다고 불평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싫으나 좋으나 창의사회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력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관료주의 극복은 중요한 과제다. 특히 과학기술 연구에서는 규제를 최소화하고 규제하더라도 금지하는 것만 나열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서울대 교수·물리학

(요점)

 

창조라는 것은 원래 혼돈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하늘 아래 정말 새로운 것은 없다. 단지 새로운 조합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보통 창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존재하던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일 뿐이라는 것이다.....사실 스마트폰은 전화기와 컴퓨터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고, SNS 는 과거의 사랑방 모임을 인터넷환경을 이용해 사이버 공간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창조는 주로 분야들 간의 ‘경계’점에서 생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화기와 컴퓨터의 경계점에서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생겨났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와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 결합되어 SNS가 나타난 것이다....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적인 상상력과 과학기술을 적절히 조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여 내듯이 창조경제는 이처럼 분야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정신이 있어야 꽃핀다.

영역 가르기가 가장 심한 곳은 관료 사회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분야 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경계점을 아울러야 하는 현대 창의사회에서 이러한 관료적 경직성은 사회와 경제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대표적인 예가 IPTV를 둘러싼 과거의 논란일 것이다....말 그대로 인터넷과 TV의 융합서비스인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인지 통신인지를 놓고 정부부처끼리 관할다툼을 하는 바람에 기술개발이 끝난 뒤에도 실제 서비스는 몇 년이나 지연되었던 것이다.

관료주의의 ‘정해진 규칙에 의한 집행’도 과도하게 규제하면 창의사회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도적 과학기술 성과들이 나오는 것이 필수적인데, 성과를 내야 할 현장의 연구자들은 연구보다 과도한 행정규제에 맞추느라 바쁜 실정이다.

 

개인의 창의력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관료주의 극복은 중요한 과제다.

 

- 2013년 8월4일 일요일...수산나 -

홧팅2창조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을 '창조'라고 한다고 한다...ㅎㅎ...^-^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잘~ 달성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ㅎㅎ...^-^

 

그래서 모두가 잘~ 사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ㅎㅎ...^-^

 

 

- 2013년 8월4일 일요일...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