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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인내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 부여 낙화암 가는 길 '연리지' 등 4장

 

 [인내/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아무것에도

너 마음 설레지 말라.

 

아무것에도 너 놀라지 말라.

다 지나가느니라.

 

하느님은 변하지 않으시니

인내로써 모든 걸 얻으리라.

 

하느님을 차지하는 이

아무것도 아쉽지 않아

하느님만으로 족하리라.”

 

 


오늘 교회가 기리는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 기도한 ‘인내’라는 시의 앞부분입니다. 깊은 위안과 깨달음을 주는 이 구절을 찬찬히 묵상하면서 단순한 기도 속에 흐르는 데레사 성녀의 영성을 느낍니다. 그녀의 탄생지를 따서 흔히 ‘아빌라의 데레사’로 불리는 성녀는 같은 스페인 출신 십자가의 요한 성인과 마찬가지로 16세기에 가르멜 수도회의 쇄신과 영성 정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데레사 성녀에게서 꼭 배우고 본받아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참된 겸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녀는 겸손이야말로,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주님과 일치하는 길을 걸으며 기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현대의 주관주의와 소비 중심의 문화 속에서 자기도취와 자기혐오의 극단을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병이자 오류이며, 진정한 자존심과 자기 인식은 깊은 겸손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성녀의 삶에서 확인합니다. 겸손은 조건 없는 사랑을 체험하게 이끄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데레사 성녀께서 수녀들에게 타이르던 말씀을 함께 묵상함으로써 은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기름진 땅이라도 아니 가꾸면 가시와 엉겅퀴가 날 따름이니 사람의 정신도 이와 같으니라. 영성적인 일들을 항상 좋게 말할지니 이를 테면, 수도자 사제, 은수자니라. 여럿이 있는 가운데 매양 말을 적게 하라. 하는 일, 대하는 일마다 조심성을 가져라. 언제나, 특히 하찮은 일에 마구 우기지 마라. 누구에게나 알맞은 기쁨으로써 말하라. 어떤 일에든지 조롱을 하지 말라. 신중과 겸손과 스스로 부끄럼 없이 남을 나무라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하느니라.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어서 기꺼워하는 이와 기꺼워하고 슬퍼하는 이와 슬퍼할지니 결국 모든 이를 얻기 위하여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라. 중대한 일이 아니거든 변명을 하지 마라.”

 

 

부여 낙화암 가는 길 1... 이정표

 

부여 낙화암 가는 길 2...연리지 안내문

 

부여 낙화암 가는 길 3...연리지

 

부여 낙화암 가는 길 4...연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