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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지식·재테크·화장실

[북스]『인연이 모여 … 』 낸 주철환 교수 (2015.3.7.토)/성남아트센타 야외쉼터 등 6장

 

 

친구를 사귀는 가장 좋은 방법?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돼야죠

[중앙일보] 입력 2015.03.06 00:26 / 수정 2015.03.06 00:47

『인연이 모여 … 』 낸 주철환 교수

 

 

 

스타PD, 대학교수, 55세에 음반을 발표한 늦깎이 가수 등 그를 수식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메신저(messenger)’만큼 그를 적절히 표현하는 단어도 드물다. JTBC 콘텐트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로 자리를 옮긴 주철환(60·사진) 교수 이야기다.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과 일이 넘치고, 그들 사이에 ‘관계’의 다리를 놓아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 그의 주특기다. 최근 출간된 그의 열다섯 번째 책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샘터)는 그런 주 교수의 인간관계 노하우가 집약된 책이다.

 “친구는 제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이자,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행복이란 결국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줘야지’라고 생각할 때 찾아오고, 그러려면 행복을 나눠줄 사람, 즉 친구가 필요하거든요. 경쟁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은 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들에게 좋은 친구를 사귀는 제 나름의 방법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방송을 만들고, 글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의 일은 결국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모든 강연과 책의 마지막에 그는 자신의 e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나와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연락하라”고 권한다. 그렇게 맺은 관계들이 결국 삶을 이끌어갔다. “실리를 위해 맺은 관계는 아니지만, 결국 이들을 통해 새로운 일과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결국 책 제목처럼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 것이죠.”

 책에서 그는 “친구를 사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라 말하며,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시비지심보다 측은지심’ ‘기브 앤드 테이크는 잊어라’ ‘상대가 원하는 거리 배려하기’ 등이다. 결국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If I Were You(내가 너라면)’를 얼마나 잘하는가에 달려 있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노래는 친구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죠. 내가 너의 편에 설게. 언제? 시절이 거칠어졌을 때, 고난이 찾아왔을 때…. 그게 친구입니다.”

 단지 인간관계의 ‘기술’이 아닌 체험에서 나온 솔직한 고백이기에 마음을 울린다.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고모에게 입양돼 외롭게 자란 일, 몸이 약해 슬픈 소년이었던 학창시절 등을 돌아보며 인생의 매 시기 사람과의 관계가 어떻게 자신을 키웠는지 들려준다.

‘친구는 동정이나 동경이 아닌 동행의 대상’ ‘인간관계에는 4관, 즉 관심·관찰·관계·관리가 중요하다’ 등 그의 글을 읽는 특별한 즐거움인 ‘언어유희’도 빛을 발한다. “저는 결국 언어가 노래라고 생각해요. 저는 뿔뿔이 흩어진 단어들을 만나게 해주는 메신저이자, 언어를 춤추게 하는 사람인 거죠.” 환갑을 맞는 올해, 사람들과 노래를 나누는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이영희 기자

 

『인연이 모여 … 』 낸 주철환 교수 ...

 

최근 출간된 주철환 교수의 열다섯 번째 책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샘터)...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과 일이 넘치고, 그들 사이에 ‘관계’의 다리를 놓아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 그의 주특기다.

‘메신저(messenger)’라고 그를 수식한다...

 

 

 “실리를 위해 맺은 관계는 아니지만, 결국 이들을 통해 새로운 일과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결국 책 제목처럼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 것이죠.”

‘인간관계에는 4관, 즉 관심·관찰·관계·관리가 중요하다’ 등 그의 글을 읽는 특별한 즐거움인 ‘언어유희’도 빛을 발한다.

 

“저는 결국 언어가 노래라고 생각해요. 저는 뿔뿔이 흩어진 단어들을 만나게 해주는 메신저이자, 언어를 춤추게 하는 사람인 거죠.”

환갑을 맞는 올해, 사람들과 노래를 나누는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인간관계에는 4관, 즉 관심·관찰·관계·관리가 중요하다’ ...ㅇㅇ...

'언어유희'...언어를 춤추게 하는 사람...ㅇㅇ...

 

- 2015년 3월6일 금요일 오후1시...수산나 -

 

[주철환 교수의 중앙일보 분수대칼럼의 '언어유희'를 발췌해보자...ㅎㅎ...]

 

1. 대뜸 문장 하나를 기억해낸다. “넌 얼굴이 잘생겼으니까 좋은 인상 밑천 삼아 좋은 인생을 연출해라.” 다른 말도 많이 했을 텐데 그 말을 20년 넘도록 간직해온 거다. 그걸 선물처럼 꺼낸 것이다. 두렵고(?) 신기하다. 만약 “잘생긴 거 믿고 까불다간 한 방에 훅 간다”고 위협했다면 재회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겁을 주는 건 이류의 처신이다. 희망을 주면 보복 대신 보답이 온다.

 

부모와 교사에게 나는 ‘8따2따0따’를 권한다. 열 마디 중에 여덟은 따뜻하게, 두 마디는 따끔하게, 그러나 따분한 말은 아예 하지 말라는 거다. 나는 기억한다. 그때 그 말이 얼마나 졸렸고 지겨웠는지. 상처를 주면서도 널 위해 하는 말이라고 우기던 그 어색한 표정. 사랑과 지혜가 없는 화자의 쓴소리는 청자에겐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걸 길게 하는 건 시간을 도둑질, 난도질 하는 행위다. 돈 훔치는 사람만 나쁜가. 시간을 훔치고 흠집 내는 사람의 죄질도 가볍지 않다.

 

2. 지적할 때는 표정과 소리가 중요하다. 야단치듯이 하면 반성은 없고 반발만 불러온다. 잔소리로 여겨지면 감정만 남고 교훈은 종적을 감춘다. 웃는 표정(비웃는 표정 절대 금지)으로 부드럽게 얘기해 주면 상대방은 대체로 고마워한다. 변화는 거기서 시작된다.


 떠오르는 과거사 한 토막. 어느 유명 인사와 20년 넘게 호형호제하며 지내다 거의 10년째 연락 두절 상태다. 이유는? 오로지 ‘내 탓이오’다. 참을 수 없는 ‘교육 강박’이 화근이었다. 특강을 부탁할 때마다 기꺼이 와 줬는데 간간이 내가 지적을 한 것이다. 사람 좋은 그가 마침내 폭발했다. 강의 도중에 내가 살짝(?) 끼어들었는데 그게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분명히 좋은 뜻으로 한 건 그도 인정했지만 결과는 어긋났다. “내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잖아”로 시작된 언쟁이 “형은 늘 가르치려고만 해”로 마무리됐다. 그 후 서로 전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지금 이 글은 ‘바른 어법 전도사’의 해명서가 아니라 ‘밴댕이 속을 가진 교사’의 반성문이다.

 

3. 저자와의 만남엔 단골손님도 있고 단골질문도 있다. 사례 하나. 젊은 여성이 손을 들고 질문한다. 본인은 어디 비서실에 근무한다고 밝혔다. “‘양서(良書)는 네모다’라고 할 때 선생님은 네모 속을 뭐로 채우실지 궁금합니다.” TV를 많이 본 모양이다. 예능 자막에 네모가 많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순발력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양서는 비서다. 저는 비서라고 쓰고 싶은데요.” 장내가 조용해진다. “비서는 중요한 걸 ‘리마인드’시켜주잖아요. 책을 읽고(read) 저자의 마인드(mind)를 살피고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remind) 게 독서의 효용이죠. 좋은 책은 제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늘 상기, 환기시켜주거든요.” 재치문답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비서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멀리서도 또렷했다.

 

 

4.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시장에서 자랐다. 돈암시장 126호가 내 ‘이야기 상자’다. 허름한 가게라 봉지나 포장지가 따로 없었다. 시효가 지난 신문, 즉 신문지만 수북했다. 소년에겐 유용한 문화 콘텐트였다. 당시 신문 하단은 영화광고가 태반이었다. 가위로 오려 스크랩한 제목들이 기억 속에 견고하다. ‘아낌없이 주련다’ ‘떠날 때는 말없이’ ‘미워도 다시 한 번’. 나는 이 21자가 인생수업에도 요긴하다고 생각한다. 멜로의 3대 요소, 즉 사랑과 이별, 그리고 용서(때로는 복수)를 대표하는 제목들이라 그럴 것이다.

나는 올해의 슬로건을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제안한다. 지금 세상은 시비지심, 수오지심 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다. 편이 갈리고 미움은 넘치고 그것이 지속된다. 추를 약간 반대 방향으로 밀어보는 건 어떨까. 맹자가 강조한 나머지 두 마음, 바로 측은지심, 사양지심으로 마음의 균형을 잡아보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good!!...

 

 

성남아트센타 오페라하우스 내부 그림 '농악'

 

 

성남아트센타 오페라하우스 내부 그림 '농악' 안내문

 

 

성남아트센타 앞 광장 '남한산성 모형'

 

 

성남아트센타 야외쉼터 1

 

 

성남아트센타 야외쉼터 2

 

 

성남아트센타 야외쉼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