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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겨자색 바바리 구입(2016.3.16.수) / 영춘화 7장


[겨자색 바바리 구입]


봄이 바야흐로 오긴 왔나 보다.

어제 양영중학교 담벼락에 초록색 가지를 늘어뜨리고 피어있는 노란색 영춘화꽃을 보고, 내 마음이 환해지는 기운을 느꼈다.


오늘 병원 진료일이라 외출을 하려고 옷을 입는데,

검은색의 칙칙하고 무거운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화사한색의 밝은 봄옷을 입고 싶은 충동이 불현듯 다가온다.


병원 진료 후 롯데마트 2층의 '오렌지카운티'로 갔다.

화사하고 가벼운 봄옷이 있으면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오렌지카운티' 매장을 한바퀴 도는데, 겨자색 바바리가 눈에 뜨인다.


밝은 색의 봄옷으로 탈바꿈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인지,

바바리를 입고 거울을 보는데,

어제 보았던 영춘화 색깔과 겨자색이 비슷해 보이면서 내 얼굴이 환해 보여 좋아 보인다.

사이즈는 약간 큰 듯 한데, 오히려 편하게 입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마음속의 합리화가 이루어진다.  

옷이 구겨져 있는데, 이도 역시 집에 가서 물을 뿌려놓으면, 펴지겠지 하면서 너그럽게 이해한다.


결국은 카드를 내밀어 구입을 결정했다.

바바리의 겨자색 색깔에 뽕(?)가서 사이즈가 약간 큰 것이나 구겨진 모습에는 개의치 않은 채 결정을 해 버린 것이다.


젊은 날, 봄이 오면 내 마음에 봄바람이 일렁여서

얇고 가볍고 환한 색 옷을 입고 쏘다니다가 감기에 걸려 콜록이던 옛일이 떠오른다.

40대 중반 이후 이런 현상이 별로 없었는데, 60대인 지금 이런 현상이 일어나니...

이번 겨울이 길고 깊고 추웠었나 보다.



- 2016년 3월16일 수요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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