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제4주일(성소주일) 미사 강론과 복음 단상]
오늘은 [부활제4주일(성소주일)]이다.
나는 분당 요한성당 11시 미사 예배를 드렸다.
이건* 바오로 신부님께서 특별성소이신 사제가 되신 동기는 '보은' 이라고 하신다.
좋은 부모님, 순탄한 성장과정 등 받은 은혜가 많은데, 돌려드릴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가...
생애 최초로 성체조배실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하신다.
성체조배실에서 어떤 응답을 받은 것은 없었지만 사제가 되고자하는 열망이 계속 이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사제가 되기 위한 길을 걸으셨다고 하는데,
지금껏, 7년의 신학교 생활, 22년의 사제생활을 하면서 후회하신 적이 없다고 하신다.
특별성소자이거나 일반성소자이든 올바른 성소적 삶을 수행하기 위해서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하신다.
그 첫째가 하느님 존재의 확신과 그 만남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자신의 성소적 삶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세째는 항구한 기도생활과 자기 희생이 요구된다고 하신다.
성소주일인 오늘 수원주보의 복음 단상은 이석재 안드레아 신부의 『꽃이 되고 싶다.』이다.
김춘수 시인의 시...『꽃이 되고 싶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불러주셨습니다. 아무 능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지만, 그러한 나를 당신의 자녀로, 제자로 부르셔서 나만의 빛깔과 향기를 지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나의 생각을 아시고, 나를 당신의 도구로 삼아 그러한 나의 소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부족한 나를 의미있는 존재로 불러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응답하는 부활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오늘 수원주보의 또 다른 복음 단상은 전삼용 요셉신부(교구 복음화국 부국장)의 『모든 존재하는 것의 창조자로 부터 부여받은 존재할 권리』이다.
한쪽 얼굴에 모반을 가지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에서 키워지고 다 자라서는 반대쪽 얼굴에 암이 생겨 뼈를 다 깎아내야만 했지만, 예쁜 두 딸의 어머니가 되어 그녀를 사랑해주는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김희아씨가 있습니다. 김희아씨는 TV에 출연해 자신을 버린 어머니이지만, 자신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존재는 그 유용성과 함께 평가될 차원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는 이유만으로 고유한 존재가치를 가집니다.
모든 것을 존재하게하신 주체가 존재 자체이신 하느님이시고, 그 존재이유를 평가할 수 있는 권한도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아닌 창조주 하느님이셔야 합니다.
만약 개나 고양이가 싸우면서 서로 너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주인은 기가 찰 것입니다. 모든 존재자는 하느님께서 이미 존재해야 한다고 판정을 내리셨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피조물인 인간이 심판자나 된 듯이 사형선고를 내려 그 존재자들을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자비로운 하느님께 대한 겸손한 순명을 봉헌합니다.
- 2016년 4월17일 일요일...성소주일...수산나 -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1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2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3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4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5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6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7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8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9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10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11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12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13처
분당 요한성당 대성당 십자가의 길 제14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