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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운명을 믿나요?
마술적 사고 'magic thinking’이라는 말이 있다.
미신적이거나 영적, 초자연적인 것을 믿는 마음을 말한다.
광신도에게나 어울리는 특별한 말 같은가? 그럼 단어를 바꿔보자.
행운, 정신력, 운명, 징크스, 사후 세계....
이 중 단 하나라도 부정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이미 ‘마술적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멀쩡히 걸어둔 거울이 갑자기 떨어져 깨지는 순간,
밤새 사나운 개에게 쫓기고 물려 뜯기는 꿈에 뒤숭숭한 기분이 드는 아침,
'불길한데?' 라는 마음 한 번쯤 가져본 적 있을 것이다.
미래는 캄캄하고, 비극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들이닥친다.
앞일을 궁금해 하고, 불행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본능이다.
그래서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되는 불행으로 미신에 빠져버린 우리의 여주인공을.
살면서 한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을, 그녀가 다시 던질 것이다.
"당신은 운명을 믿나요? 그 운명에 체념하나요, 저항하나요?
운명이 당신을 데려가는 걸까요, 당신이 운명을 타고 가는 걸까요?
당신의 운명이 당신의 사랑을 비켜 가면, 그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여기 두 사람이 있다.
운명이란 끝이 정해진 책이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소용없는 게 아니라고 부르짖으며
미신을 타파하고 극복하려는 청춘이다. 그들의 성장과 사랑이 펼쳐진다.
이를 보는 모두가 자연스레 그와 그녀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운명 앞에 불안한 자신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부디 운명을 이겨내고 행복해지기를.....
힘을 내기를!
[운빨로맨스 시청후기]
MBC 수목드라마 16부작 [운빨로맨스]가 종영되었다.(2016.05.25~2016.07.14)
원작이 만화라고 한다. 김경희 연출, 최윤교 극본이다.
천재 제수호(류준열 분)는 게임회사(제제팩토리) CEO인데,어린나이에 천재로서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유명세를 치르고, 나홀로 외롭게 외국유학도 갔다왔다.
그래 그런지 나름대로 상처가 많다. 류준열이 제수호를 연기하는데, 만화같이 그렇게 순수하게 연기를 잘한다. 만화 속 인물이 튀어나온 그런 기분이 든다.
제수호(류준열 분)의 상대역은 심보늬(황정음 분)인데, 황정음 역시 '로맨틱 코믹 러브'의 고수답게 연기를 잘한다. 황점음의 연기를 보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 몰입이 잘~ 되는 것 같다. 점쟁이의 말을 신(神)처럼 여기는 다소 황당한 여자의 로맨틱 사랑인데, 만화 처럼...아지랑이처럼...무지개처럼...그런 분위기를 잘 소화해낸 듯 하다.
아련한 아지랭이 만화의 분위기 코드에 양념 구실을 한 이들이 '제수호의 절친 한량하(정수호 분)와 심보늬의 절친 이달님(이초희 분)'이다.
약간은 오버액션을 하는 둘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귀여워 웃음짓게 만들고,
무엇보다도 둘이서 각자의 절친을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에 진정성이 있으면서 순수하고 훈훈하여 보기에 좋다.
심보늬(황정음 분)는 운명에 칼(살)이 들어있어 주변을 모두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쟁이의 말을 찰떡같이 믿는 미신에 사로잡힌 운명론자이다. 실제로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동생 보라는 병원에 누운 식물인간이다. 본인에게 칼(살)이 있다고 믿으므로...병실 주변 복도 청소를 할지언정 보라의 병실 안에는 들어가서 보지도 못한다. 혹시 자기가 들어가면 자기의 칼(살)로 동생에게 위해가 가해질까 걱정이 되어서다.
그러나 마지막회에서 식물인간에서 깨어난 보라가 하는 말은 "언니가 나 한테 들어와서 봐쭐 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언니와 수호 오빠가 와서 날 보면서 부터 기운을 차려 일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보늬 스스로 '운빨 선입견 내지 편견'으로 인하여 스스로 감옥(?)을 만들어 동생 보라를 만나지 않아서 보라의 회복기일이 더 늦추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음이 가난해져야 된다는 예수님 말씀이 떠오른다.
호랑이띠 남자를 만나서 하룻밤을 자야 보라의 병세 등이 만사형통(?)한다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심보늬(황정음 분)는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 헤매는데, 바로 제수호가 호랑이띠 남자이다.
우여곡절, 엎치락뒤치락, 망했다흥했다를 반복하면서 둘의 사랑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깊어간다.
수학과 과학 등 논리적으로 정확한 세계를 지향하는 제수호(류준열 분)가
소금병,부적 등의 운빨을 철썩같이 믿는 심보늬(황정음 분)를 만나 충돌하고 갈등하지만...
사랑으로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이해하며...각자의 벽을 허물어서 가까워지고 친숙해지는 사랑이 아름답다.
지구상에 이런 사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2016년 7월20일 수요일...수산나 -
(사족) 제제팩토리가 망하고 제수호는 대박팩토리를 열었는데...
게임공모전에서 각각 본인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만들어 공모한다.
심보늬(황정음 분)는 'WILL'을, 제수호(류준열 분)는 'MIRACLE'을 공모하여 쌍으로 당선되어 투자를 받아낸다.
과학 수학 등 통계적으로 정확한 것만을 행동지침으로 삼았던 제수호(류준열 분)는 삶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기적(MIRACLE)'으로 행복이 온다는 것을 믿게 되고,
주변의 불행이 자기로 부터 비롯되었다고 스스로 믿고 자학을 했던 운빨 운명론자인 심보늬(황정음 분)는 '의지(WILL)'로 운명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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