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미사 묵상

2016년 10월25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우리들의 묵상/안개나무 6장


2016년 10월25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우리들의 묵상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처럼,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고 가르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자라서 나무가 되는 겨자씨와 밀가루 반죽을 온통 부풀어 오르게 하는 누룩에 비길 수 있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둘이 한 몸을 이룸은 큰 신비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5,21-33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8-21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인간관계에서 가장 미묘한 부부 관계로 묘사한 바오로 사도의 비유는 참으로 탁월합니다. 요즘처럼 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을 시작하고, 부부로 인연을 맺고 자식을 출산하며, 평생을 신뢰하며 사는 게 힘겨운 때에, 이 여정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는 여정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역사 안에서 교회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제자로 믿음을 지키려 했던 순교자들로부터, 동정녀, 은수자, 수도자,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봉헌적 삶으로 지탱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교회는 그리스도를 떠나 이단 논쟁, 교권 투쟁, 성직 부패, 교회 분열 등은 물론 독선적인 아집과 편견에 물든 죄의 역사도 살아온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이 양면성을 끝까지 믿고 사랑하시는 마음을 바오로 사도가 부부 간에 지켜야 할 신뢰와 사랑의 관계로 묘사하신 것은, 부부간에 서로 순종하고 존중하며, 신뢰를 지키고, 서로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일이 교회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성사적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처음부터 풍성한 나무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른 여정을 보면, 그들의 믿음은 겨자씨나 누룩처럼 초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작고 보잘것없는 믿음의 씨앗을 성령의 도움으로 성장시키시어, 새들이 깃들이는 나무가 되고, 부풀어 오른 큰 빵을 만들어 주십니다.
교회가 그렇듯이 인간관계도 작은 일에서 신뢰를 지키고, 상대방의 숨겨진 상처를 치유해 주고, 작은 기대들을 채워 주는 희생적 사랑에서 성장합니다. 지금 내가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형제간에 힘든 관계에 서 있다면, 내가 겨자씨와 누룩을 헛된 곳에 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욥기 87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잘것없겠지만 나중에는 훌륭하게 될 것일세.” 작은 씨앗은 커다랗게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을 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자신은 물론 남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자라는 것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시작은 겨자씨와 같지만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 새들이 와서 머물 정도가 된다고 하십니다. 누룩과 같아서 부풀어 오르면 맛있는 빵이 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안에 감추어졌던 놀라운 가능성을 보았고, 제자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주셨습니다. 비록 시작은 12명이었지만 지금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수많은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박해와 시련이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조건을 보시고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을 배반했음에도, 다시 악의 유혹에 빠져서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들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 때, 비록 현실은 작고 초라할지라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큰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2. 우리 삶에서 겨자씨와 누룩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작은 배려, 보이지 않는 선행, 부드러운 말씨, 고통 받는 이들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 불평등과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의 절규에 함께하는 행동 그런 것들이겠지요. 그런 마음과 손길이 모아질 때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가 실현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눈에 가치 없어 보이고 사소한 것을 이용해서도 엄청난 선과 사랑을 이루시며, 그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십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 나의 작은 생각, 하찮아 보이는 사람, 평범한 말과 행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한편 겨자씨가 자라나 하늘의 새가 깃들일 정도의 큰 나무가 되려면 씨는 땅에 묻혀 썩어 없어져야 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변화와 성장은 희생과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는 헌신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내가 죽어 모두를 살리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10월25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우리 삶에서 겨자씨와 누룩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작은 배려, 보이지 않는 선행, 부드러운 말씨, 고통 받는 이들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

불평등과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의 절규에 함께하는 행동 그런 것들이겠지요.

그런 마음과 손길이 모아질 때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가 실현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눈에 가치 없어 보이고 사소한 것을 이용해서도 엄청난 선과 사랑을 이루시며, 그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십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 나의 작은 생각, 하찮아 보이는 사람, 평범한 말과 행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멘.


- 2016년 10월25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수산나 -



안개나무 1


안개나무 2


안개나무 3


안개나무 4


안개나무 5


안개나무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