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3일 [(녹) 연중 제31주간 목요일]매일미사 묵상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긴다고 고백한다(제1독서).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고 투덜거리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잃은 양과 은전의 비유를 들어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3,3-8ㄱ
복음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10
오늘의 묵상
세상이 많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가진 것들도 참으로 많아서 부족한 것이 없을 지경입니다.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이, 꿈만 꾸면 곧 현실이 되는 그런 세상입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부족한 것도 있지만,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정반대입니다. 갈수록 우리의 삶은 피폐해지고, 인간성도 말살되어 가고, 모든 관계들도 더욱 메말라 갑니다. 세상의 건물들은 높아지고 화려해지지만, 우리의 몸을 의지할 구석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세상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반대로 세상의 화려한 모든 것을 하찮게 여김으로써, 신앙의 지고한 가치를 얻은 이가 있으니, 바오로 사도입니다. 벤야민 지파라는 혈통과 바리사이라는 지위와 의로움이라는 명분을 모두 다 가진 그였지만, 생의 주인인 예수님을 만나고서는 이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세상의 셈법으로는 망하기 딱 좋은 모습이지만,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한 가장 위대한 성인입니다.
아흔아홉 마리 양을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 은전 한 닢을 찾으려고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샅샅이 뒤지는 부인, 세상의 셈법에서는 이해가 안 되지만, 우리 영혼 하나하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는 하느님의 가치이고 셈법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예수님의 관심사는 의인 아홉이 아닌 회개하는 죄인 하나요, 평생 잃은 양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죄인들과 병자들을 구원하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혼신을 힘을 다 쏟았던 예수님이셨고, 바로 이런 삶이 하느님의 기쁨이 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바오로와 같은 그리스도 중심의 초연하고 자유로운 삶이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선포의 삶으로 모든 이들을 회개에로 이끄는 것 역시 하느님의 기쁨이 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누구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산하며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선포의 삶을 살 때 하느님의 기쁨이 된다는 것입니다.(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 지인의 카톡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살다 보니 돈이 많은 사람보다, 잘난 사람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좋더라. 살려 하니 돈이 다가 아니고, 잘난 게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 것이 다가 아닌, 소박함 그대로가 제일 좋다. 살아오는 동안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그 마음을 소중히 할 줄 알고, 너 때문이 아닌 내 탓으로 마음의 빚을 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걸 배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우리들이 하는 칭찬과 격려는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들을 하느님께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남을 돕고, 칭찬을 한다면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3. 우리는 관계를 위해 우리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사랑을 우리 가정에 불러들여야합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성령이라고도 부르고 은총, 하느님의 선물이라고도 부릅니다. 주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내리면 그때서야 그 사랑이 마치 피처럼 서로를 관통하며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래서 상대가 느끼는 것을 나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습니다.”(로마 5,5)(전삼용 요셉신부)
4. 하느님의 자비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고 그 어떤 차별도 없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주님의 자비는 ‘받아들임’과 ‘함께함’을 통하여 드러납니다. 영혼의 병을 앓는 죄인은 받아들여짐으로써 치유됩니다. 자비(misericordia)는 죄에서 벗어나도록 하느님 사랑을 헤아릴 수 있는 심장을 건네는 것이지요. 받아들임은 사랑의 건넴입니다.
죄인의 아픈 영혼은 이렇게 받아들임을 통하여 치유됩니다. 연민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짐으로써 죄인은 다시 새로운 창조의 순례를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연약함과 결핍과 아픔을 받아들이시어 사랑의 존재가 되도록 이끌어주시는 주님의 자비로 서로를 품어야겠습니다.
또한 자비는 삶을 함께하고 식사를 같이하는 ‘함께 함’을 통해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인과 악인, 유식한 이와 무식한 이, 가진 자와 가난한 자, 병자와 건강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모두와 함께하셨습니다. 함께함은 예수님처럼 찾아 나서서 가까이 다가가 형제자매들의 고통과 갈등, 불안과 혼란의 깊이로 들어가 동감하고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는 목자나(15,4-5), 잃어버린 은전 한 닢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는 부인처럼(15,8) 애타게 우리를 찾으십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잃고 헤매는 자신을 찾아 나서고, 영혼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애타는 사랑으로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5,8)
오늘 우리는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농락당하며 거짓을 일삼고 탐욕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버린 정치권력의 수치스런 모습을 보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감성적 분노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진리로 무장하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중심을 잡고 진실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나아가 오늘 우리 신앙인들의 사랑의 책임과 소명을 다시 상기하고, ‘받아들임’과 ‘함께함’, 그리고 애타게 찾아나서는 연민의 마음을 불러일으켜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불의와 거짓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동시에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그 불쌍한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서야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11월3일 [(녹)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오늘의 복음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우리들이 하는 칭찬과 격려는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들을 하느님께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남을 돕고, 칭찬을 한다면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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