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21일 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매일미사 묵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나,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였다.
말씀의 초대
즈카르야 예언자는 환시 속에, 주님께서 시온 한가운데 머무르리라는 말씀을 듣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서 있다고 하자,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고 반문하시고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4-17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오늘의 묵상
성모님께서 자신을 성전에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은 예루살렘 근처에 있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S. Maria Nuova)의 봉헌일(543년)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날 동방과 서방의 교회는 함께, 원죄 없으신 잉태의 순간부터 성령으로 가득 차셨던 성모님께서, 어린 시절에도 성령의 영감으로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했던 것을 기념합니다. 그래서 또한 이 축일은 동서방 교회의 일치를 위해서도 매우 뜻깊은 축제입니다.
성모님의 어린 시절과 오늘 기념하는 봉헌의 사실이 성경에 기록된 것은 아니지만,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교회의 많은 전승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부모님이 이미 봉헌한 약속에 따라, 세 살 때에 다른 소녀들과 함께 손에 등불을 들고,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성전으로 인도됩니다. 마리아는 아직 어렸지만, 성전의 열다섯 층계를 올라갔고, 다른 소녀들과 함께 앉지 않고, 대사제들이 일 년에 한 번 자리하는 지성소에 앉았다고 교회의 전승은 알려 줍니다.
마리아의 봉헌은 실제로는 훨씬 더 겸손하면서도 영광스러웠을 것입니다. 성전에서 하느님께 바친 이 봉헌을 통하여, 마리아는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특히 마음을, 하느님의 아들을 받아들이려고 준비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음 안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다.”는 말씀을 새겼을 것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권력을 이용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권력을 이용해서 약한 이들을 괴롭히는 이들이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권력의 힘에 눌려서 제대로 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외면하던 언론은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던 수사기관은 양심과 정의에 따라서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혈연, 지연, 학연, 세대, 이념, 종교라는 벽을 넘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입니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이고, 누이이고, 어머니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이 아닙니다.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은 우리의 인격을 감싸주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겉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을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누는 우리들의 정성을 보십니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 이웃을 사랑하는 시간,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인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바로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 화답송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리아의 고백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는 것입니다. 읽으면 성모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함께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그분은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그분 자비는 세세 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그분은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네.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그분의 자비 영원하리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2. 성모께서는 성령의 감도를 받아 '자발적으로' 봉헌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예수님처럼 자발적으로 자신을 주님의 도구로 바치신 것입니다. 그분은 말과 행동으로 전 생애 동안 하느님 뜻에 스스로 순명하셨습니다. 세상의 가치나 관계에 매여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내놓는 태도와는 전혀 다르지요.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봉헌은 참 기쁨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되새겨 그 말씀의 힘으로 일생 동안 충만한 봉헌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분은 말씀이 되어 오신 구세주를 사랑으로 품으시고, 이집트 피난의 고통을 받아들이셨으며, 나자렛 가난하고 소박한 생활로 아드님을 돌보셨으며, 아드님의 갈릴래아 여정에 늘 말없이 동반하셨고 죽음에 이르는 수난의 여정에 끝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말씀을 실행하는 삶의 봉헌을 통하여 살아있는 말씀이 되시고, 예수님의 참 어머니가 되셨으며(마태 12,50)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님은 말씀을 경청하고 그에 순응하여 인류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전 여정에 늘 함께하며 모든 것을 견디고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기꺼이 바치셨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사랑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놓음으로써 기쁨과 평화 가운데 머물러야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내놓고, 시간을 내놓고, 마음을 내놓는 것이 생명의 이치이고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이 가르쳐주는 사랑과 생명의 진리임을 상기해야겠지요. 이해타산하지 않고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꺼이 봉헌할 때 주님께서는 그 봉헌의 정점에서 우리를 축성해주실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봉헌 없는 축성, 희생 없는 봉헌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사랑으로 순수하고 온전한 봉헌을 하도록 힘써야겠지요. 뿐만 아니라 봉헌은 정의 실천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임을 인식하여 하느님의 뜻대로 바치고 나누는 것이 정의입니다.
오늘도 사랑의 결정체이자 정의의 실현이며 아름다운 기도인 내어놓음의 발걸음을 이어가야겠습니다. 나의 삶과 시간과 만남을 하느님께 기꺼이 되돌림으로써 말씀을 실행하는 축성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3. 마시멜로우 실험에서 보듯이 내 자아를 버리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기까지는 그것이 행복이라는 신뢰가 쌓여야합니다. 그 믿음이 쌓이기까지 조금씩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그분께 대한 완전한 신뢰를 두게 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이 우리 삶에 개입할 수 있는 틈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벽돌문화와 자연의 돌을 쌓는 것과의 차이입니다. 주님이 보시기에 정을 댄 돌은 부정한 돌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인위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유로운 줄 압니다. 그러나 세상 것들의 노예생활을 하고 있고 결정적으로 자존심의 노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분을 왕으로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면 참 자유를 느끼고 참 평화를 느낍니다. 우리의 왕이 되어 오셔서 우리를 우리 자신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신 우리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찬미합시다. (전삼용 요셉신부)
2016년 11월21일 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오늘의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성모께서는 성령의 감도를 받아 '자발적으로' 봉헌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예수님처럼 자발적으로 자신을 주님의 도구로 바치신 것입니다.
그분은 말과 행동으로 전 생애 동안 하느님 뜻에 스스로 순명하셨습니다.
세상의 가치나 관계에 매여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내놓는 태도와는 전혀 다르지요.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봉헌은 참 기쁨을 불러일으킵니다.
봉헌 없는 축성, 희생 없는 봉헌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 순수하고 온전한 봉헌을 하도록 힘써야겠지요.
봉헌은 정의 실천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임을 인식하여 하느님의 뜻대로 바치고 나누는 것이 정의입니다.
오늘도 사랑의 결정체이자 정의의 실현이며 아름다운 기도인 내어놓음의 발걸음을 이어가야겠습니다.
나의 삶과 시간과 만남을 하느님께 기꺼이 되돌림으로써 말씀을 실행하는 축성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멘.
- 2016년 11월21일 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수산나 -
낙우송 1
낙우송 2
낙우송 3
낙우송 4
낙우송 5
'매일미사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11월23일 [(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매일미사 묵상 / 노간주나무 4장 (0) | 2016.11.23 |
---|---|
2016년 11월22일 화요일[(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매일미사 묵상/난티나무 3장 (0) | 2016.11.22 |
2016년 11월20일 [(백)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성서 주간)] 매일미사 묵상/곰솔 5장 (0) | 2016.11.20 |
2016년 11월19일 [(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매일미사 묵상/융건릉 개비자나무 5장 (0) | 2016.11.19 |
2016년 11월18일 [(녹) 연중 제33주간 금요일]매일미사 묵상/개머루 5장 (0) | 2016.11.18 |